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라쇼 Jan 01. 2016

지금 판교테크노밸리는

더기어에 보라쇼의 판교통신 2015 연말정산 기사를 쓰다가 경기도청이 2015년 9월 배포한 보도자료를 찾았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기업 수와 업종, 근로자 수와 성비 등이 나온 자료입니다. 알토란 같은 자료를 뒤늦게 찾은 터라 기사에 판교의 현황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활용했습니다.


이 자료는 경기도 산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2015년 4월부터 7월 사이에 조사한 내용이 바탕입니다. 전수조사와 샘플조사가 섞였는데요. 연령대 자료가 재미있어서 활용하려고 했으나 신뢰하기 어려워 기사에 쓰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경기도에 문의하니 무작위 샘플조사를 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궁금해 할 분이 있을까봐 자료를 이곳에 언급합니다.

20~30대 비중이 약76%에 달하며, 특히 30대의 비중이 5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음
→ 위 내용을 문의하니 아래와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10대 1명 0.04%
20대 568명 23.97%
30대 1231명 51.94%
40대 476명 20.08%
50대 89명 3.76%
60대 이상 5명 0.21%


아래는 경기도청이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가 그린 그래프입니다.

보도자료 제목: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1천곳 돌파



연구하겠다면서 임대업한 판교테크노밸리에 들어온

메디포스트


업무 시설을 물류창고로 쓰는

SK C&C


테크기업을 위한 공간 마련하랬더니

엉뚱한 데에 임대한

삼환하이펙스, H스퀘어, 유스페이스


위 내용 외에도 경기도가 배포한 자료에 대지를 분양 받을 당시 약속한 용도 외의 목적으로 쓰는 건물, 기업이 나옵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기술 기업을 위한 산업단지로,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이나 컨소시엄에만 부지를 팔았는데요. 해당사항이 없는 곳에 건물 일부를 임대하거나 건물을 사용한 곳이 있습니다. 약속을 어긴 거죠.

메디포스트는 연구용지를 땅을 받고선, 건물을 세운 뒤 일부를 임대했습니다. 임대업을 하고 싶었다면, 땅을 구매할 당시에 알렸어야지요. 판교테크노밸리는 임대업을 하려는 기업을 위한 곳이 아니라, 기술 기업을 위해 조성한 곳이니까요.


 ☞ ○ 지정용도 준수(건축물 용도)는 비교적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판교TV조성 주목적인 ICT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유치업종은 위반사례가 증가
      - 유치업종 위반사례로는 유통업(의류, 골프용품, 의약품 등), 부동산 중개업, 건설업, 공연기획, 택배업, 상조회사, 인력공급 등 다양하며, 사업자 등록증과 실제 영위업종이 다른 경우가 있음.
     ○ 사업계획서상의 임대율을 초과하여 임대하는 사업자는 16개로  ‘14년 대비 8.82% 증가이고, 임대비율이 50%이상인 기업이 4개 사업자이며 생산적인  기업활동 면적보다 임대면적이 현저히 많은 실정
     ○ 임대율이 증가한 사유로는 계열사 등 관계사 집적화, 경영악화(매출감소, 재무상태 악화 등)로 구조조정에 따른 공실발생→비용증가→임대실행 등이 대표적임.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삼환하이펙스와 H스퀘어, 유스페이스, 판교에듀파크, 이노밸리, 판교벤처밸리는 엉뚱한 데에 공간을 빌려줬습니다. 이들 건물은 기술 업종에 임대하라고 허가한 곳인데 말이죠.


비슷한 현상이 서울시가 조성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도 일어납니다. 일단 땅부터 받아 건물을 세운 뒤 '사정이 어렵다'며 약속한 업종이 아닌 곳에 건물을 임대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죠. MBC나 CJ E&M, YTN처럼 사옥으로 쓰이는 건물이 아닌 곳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걸로 압니다. 이는 '상암동 공실률'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이미 1년도 전에 싼값에 부지를 받은 언론사들이 배째라, 식으로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왜 싼값이 부지를 받은 건지는 잊은 채요.


제2 판교테크노밸리를 만들면서 이와 같은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판교에서 식사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