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한국대중음악연구소가 만든 음악 DB
오늘 재미난 이메일을 받았다. 네이버가 앨범 DB를 구축했다는 보도자료였다. 한국대중음악연구소 대표와 한국대중음악박물관장을 겸임하는 최규성 평론가와 1920년대부터 80년대 사이 음밤 3천 장의 정보를 네이버 지식백과에 담았다는 내용이었다.
네이버는 1923년부터 1990년 사이 한국 대중가요사에 획을 그은 음반 6천 장을 추려 음반 사전을 만들었다. 이 사전의 이름은 한국 대중가요 6000이고, 표제어 설명은 최규성 평론가가 맡았다. 최규성 평론가는 사전 편찬팀의 일원이 되어 표제어 설명을 쓸 사람을 섭외하는 일도 했다. 네이버 음악 사전 한국 대중가요 6000은 분량 제한이 없는 웹사전이어서 표제어 설명은 꽤 길다. 음반 설명과 음반의 이름과 부제, 발매일, 제작사, 음반 형태, 음반 번호, 타이틀 곡이나 음반 속 히트곡의 스토리와 대중가요사에 끼친 영향, 각 곡의 작곡가와 작사가, (정보가 있다면) 편곡자, 녹음번호가 나온다. 노래는 네이버 뮤직에서 들을 수 있게 연결했다. 이 모든 정보를 정리하는 일을 네이버는 최규성 평론가와 했다.
네이버는 최규성 평론가를 찾아가 음악 DB를 만들자고 했고, 원본이 없어서 데뷔 시기가 미상이거나 잘못 알려진 정보를 원본 소장자를 찾고 찾아서 바로 잡았다고 했다. 이 작업을 위해 최규성 평론가는 연락 가능한 앨범 소장자들에게 작업 취지를 알려 정보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1929와 같은 숫자 네 자를 얻는 데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이다. 검색하면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정보여도 뒷 얘기를 들으면 남달라 보인다.
한국 가요는 90년대에 나온 음반조차도 제대로 된 DB로 정리가 안 되었다고 들었다. 어쩌다 보니 음반 수집하는 사람을 두 명이나 알게 되었는데 음악 사이트는 있어도 그 사이트들이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 DB를 만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영화도 그렇지만 음반은 나오고 나면 원본은 어디로 가고 발매 정보를 확인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그 일을 덕심으로 취미활동처럼 혼자서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만들어 운영 중인 게 매니아DB이다. 이 사이트엔 구글광고 달고 서버 운영 도와주는 곳들 배너 광고 단 게 영리 활동의 전부다. 한국에 음반 DB 사이트가 이곳 하나뿐이라는 게 아쉬웠는데 네이버가 한몫 보탰다. 매니아DB 운영자인 류형규 님은 네이버의 음반 사전에 필진으로 참여했다.
네이버의 작업은 앨범 6천 장 정보를 담는 걸로 마무리한다. 지금은 3천 장을 공개했는데 네이버는 8월에 나머지 3천 장이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앨범 정보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여서 흘러흘러 가서 확인하거나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 페이지로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좌표는 네이버>지식백과>문화예술>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