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라쇼 Nov 19. 2015

위키백과 활동가 만나러 오세요

위키미디어 한국 지부 첫 행사

보라쇼입니다.


주제넘게도 위키백과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한국 지부가 여는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합니다. 청중이 아니라 발표자 중 한 사람으로요.


행사의 공식 제목은 위키컨퍼런스 서울 2015입니다. 저는 위키미디어의 구은애 사무국장님, 위키 활동가분들과 위키백과 여성 사용자 경험 공유 세션인 그룹토크 무대에 오릅니다.  대담하는 형식으로 할 거라는데 떨립니다.


두 가지 때문에 떨립니다. 하나는 뜻깊은 자리에 감히 참석하는 것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기자는 늘 뒷자리에서 듣고 글로 정리하는 사람인데 무대(얼마나 클지 모릅니다. 갔는데 몇 명 없으면;;;)에 올라 얼굴 드러내고 제 목소리로 얘기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남이 하는 말은 잘 적지만, 제 얘기를 입밖으로 내뱉거나 글로 쓰는 건 늘 어렵습니다.


제가 짐작하기로, 저를 섭외한 까닭은 2015년 9월 위키백과에 여성 관련 표제어를 늘리고 여성 사용자의 활동을 독려하려고 서울시립미술관과 위키미디어가 같이 연 '판타시아 에디터톤'이란 행사에 제가 참석한 일을 떠올려서인 것 같습니다. (짐작..) 위키문법이 어떤지는 대충은 알지만, 위키백과를 사전으로만 썼지 편집 작업에 참여할 엄두를 못냈는데 판타시아 에디터톤이란 행사에 다녀온 뒤에는 쓸 내용이 없어서 그렇지, 이전처럼 벽은 안 느껴지다라고요. 그외에 위키백과 활동가와 위키미디어 사무국장님이 제게 듣고픈 얘기가 무얼지 저도 궁금합니다.


위키백과는 모두가 알듯이 세계 최대 백과사전입니다. 영문 표제어 수만도 5백만 건이 넘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이렇게 썼다가 50만건을 잘못 기억한 게 아닌지 방금 찾아보니 5백만 건이 맞습니다. 11월 1일 12시 27분(UTC) 기준) 한국어 표제어는 33만 건이 있습니다. 설명 한 줄만 있는 표제어도 있으나 자료를 찾으러 검색할 때면 방대하고 깊은 내용에 놀랍니다. 사용자 수가 많은 언어일수록 질은 더 좋아집니다.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입니다. 이를 제가 자랄 때엔 집단지성의 힘이라고 불렀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Wikipedia:Five_million_articles

양적으로 질적으로 위키백과가 성장하면서 놓친 게 있으니 활동가의 성비 불균형입니다. 위키백과는 남초 사이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B급 표현인가요) 편집자 10명 중 9명이 남성입니다.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에 대한 얘기나 여성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문서 수가 부족합니다. 퉁쳐서 인구의 절반에 대한 얘기가 없는 겁니다. 세계 최대 백과사전인데. 그래서 위키백과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는 '에디터톤'이라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화제성 행사를 열어서라도 여성의 참여를 독려하고 여성에 관한 표제어수를 늘리려고요. 왜, 지하철에서도 남성이 많은 열에는 여성이 끼어 앉기가, 반대로 여성만 죽 앉은 열에 남성이 가서 끼어 앉기가 살짝은 민망하잖아요. 위키백과도 지금 그런 상태라고 보는 거지요.

CCL_SA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ikipedia_editors_are_predominantly_male_KO.svg

이 얘기를 나누는 데에 제가 목소리를 보탤 수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행사에서 저보다 청중으로 올 여러분들과 대화하고픈 마음이 큽니다. 와서 같이 얘기 나누어요. 


보라쇼 올림.



위키컨퍼런스 서울 2015 행사 보도 자료

- 위키백과 사용자가 바라보는 위키백과 성 격차 문제

- 위키데이터 관리자가 직접 설명하는 위키데이터


“위키컨퍼런스 서울 2015”가 11월 2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위키피디아)를 포함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와 연관된 성 격차 문제, 기술, 교육, 법률 등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어 위키백과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위키백과를 깊이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위키백과에서 가장 큰 이슈로 지적되고 있는 성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난 9월 19일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오프라인 공동 편집 행사인 “판타시아 에디터톤”의 성과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판타시아 에디터톤에 참가했던 여성 사용자들을 초청하여 위키백과에서 여성 사용자로서 느꼈던 경험을 공유하고 위키백과의 성 격차 해소 방안을 기존의 사용자들과 함께 논의한다. 위키백과의 성 격차 문제는 남성 사용자가 위키백과의 사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으로서 2011년 실시된 위키미디어 재단 조사에 의하면 약 90%의 위키백과 사용자가 남성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12년 10월 30일에 시작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인 위키데이터를 소개하는 최초의 한국어 위키미디어 커뮤니티 주최 행사이기도 하다. 위키데이터는 위키백과 등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공동으로 사용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위키데이터의 관리자가 직접 위키데이터를 관리하는 프로세스와 위키데이터에 기여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는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위키데이터 체험 행사에 앞서 김정민 한국어 위키백과 관리자가 위키데이터의 데이터 이용 현황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류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최근 위키백과에 도입된 “내용 번역 도구(Content Translation Tool)”를, ▼피터(Piotr Konieczny) 한양대학교 교수가 “한국에서 위키백과로 교육하기”를, ▼김정호 한국어 위키백과 사용자가 “위키백과의 콘텐츠로 교과서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은애 한국어 위키백과 사용자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과 관련된 법률 분쟁 사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는 무료이며, 자세한 프로그램 확인과 참가 신청은 행사 웹사이트 http://con2015.wikimedia.kr에서 할 수 있다. 

장소: 구글 캠퍼스 서울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17)

날짜: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시간: 오후 3시 ~ 오후 8시

참가비: 무료

주최: (사)한국 위키미디어 협회

후원: 위키미디어 재단, (유)구글코리아, (주)아사달

웹사이트http://con2015.wikimedia.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