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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쇼 Dec 10. 2015

북한산 자락에 있는 북카페,주민쉼터 …‘청년허브’

은평구 불광역 질병관리본부센터 자리

경기도 주민이 된 지 3년째. 4년 전에는 저도 서울 시민이었습니다. 25개 구 가운데 유난히 발길이 가지 않던 동네가 있는데 은평구입니다. 저에겐 서울 끝이었고, 신촌이나 신천, 명동, 홍대, 올림픽 공원과 같은 제 귀와 눈에 익숙한 장소도 없습니다. 어릴 적 '불광통 까스통'이라는 별명으로 친구들과 장난하던 기억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만 알던 은평구에 재미난 공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불광역에 있는 청년허브입니다. 경복궁 역으로 나들이 나간 김에 다녀왔는데요. 3호선 타고 다섯 정거장을 가니 금세 불광역이 나옵니다. 2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따라 걸으면 왼편으로 꺾는데요. 몇 걸음 안 가면 횡단보도가 나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앞에 있는데요. 길을 건너면 나오는, 으슥한 입구를 따라서 난 길이 청년허브로 갑니다.

롤링다이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위즈돔, 비영리IT지원센터. 재미난 기업과 단체의 홈페이지에 가면 사무실 주소가 청년허브로 나오더군요. 딱, 여기까지. 청년허브에 대해 제가 아는 전부였습니다.


청년허브는, 서울시가 2013년 제정한 청년기본조례에 의거해 만든 조직이자 공간입니다.


제11조(청년 일자리 허브의 설치·운영)

① 시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원을 위하여 ‘서울특별시 청년일자리허브’(이하 “허브”라 한다)를 설치하여 운영한다.

② 허브는 다음 각 호의 기능을 수행한다.
1. 청년 고용, 직업 및 근로환경 등에 관한 연구, 자료집적 및 홍보
2.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 환경 조성, 청년 일자리 네트워크 구축·관리
3. 청년 맞춤형 아카데미 실시 및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4. 시의 정책과 연계될 수 있는 청년일자리 정책 개발
5. 새로운 청년일자리 모델 발굴 및 육성

③ 시장은 허브 내·외에 청년문화·복지·공동체 형성을 위한 청년종합공간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

④ 시장은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허브를 민간에 위탁하여 운영하거나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⑤ 시장은 제3항에 따라 민간위탁하는 경우에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


청년허브는 이 법 규정을 따르되,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_+ 나라에서 만든 공간치곤 자유롭달까요. 


그리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있는 5만년 된 나무로 만든 탁자, 그것이 있기 전에 청년허브에는 꾸불꾸불 긴 책상이 있었습니다. 기증받은 책이 벽을 가득 채웠는데 손때가 꼬질꼬질 탔습니다. 저 멀리 파주 지혜의 숲에 장식용으로 보이던 책이랑 느낌이 다릅니다. 제가 갔을 땐 책장에 꽂힌 책을 빼서 읽는 사람보다 노트북을 들고 온 분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책 읽는 분 자체를 못보긴 했습니다만)

모두에게 열린 카페와 사무실이 한데 뒤섞여, 지나가며 기웃하면 사무실 안쪽 모습이 보일 정도입니다. 카페처럼 적당히 소음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 정자역 점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아, 음료 값이 다릅니다. 청년허브에서 음료는 2천원 대입니다. 카페 운영은 체게바라 기획사가 합니다. (이곳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여길 참고해서 확인하세요)

카페에 홀로 5천원에 팔리는 음료가 있습니다. 불꽃커피인데요, 차액 만큼을 청년들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는 메뉴입니다. 커피 한 잔 사서 마실 때 2천원 정도를 후원하는 거죠.

카페 옆에는 운영 사무실과 입주사 사무실이 있습니다.

카페와 복도. 이 터가 질변관리본부센터가 있던 곳이라 건물이 다 오래됐어요. 그 건물들을 그대로 두고 운영하여서 옛 건물에서 나오는 분위기와 느낌이 납니다.

주간지라는데 글귀가 와닿습니다.

청년허브의 벽과 문에는 갖가지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서울 시민이 아닌 제겐 남얘기이지만, 한번쯤은 참석하고픈 행사가 많더군요. 고민해볼 만한 주제도 여럿 있었습니다.

커텐을 친 저 공간은 휴게 공간인데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청년허브가 있는 터의 지도입니다.


청년허브에 있다 보면, 20대로 추정하는 분이 많이 오지만, 반상회를 하는 듯한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하는가 봅니다. 손님층 다양한 동네 카페처럼요. 넓어서 앉을 자리 없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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