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즐거움
개운하게 눈 뜬 아침.
나는 매일 이 아침 속에서 작고 조용한 즐거움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시작’이라는 기분을 가득 안고 일어나, 공복에 유산균과 올리브유, 그리고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연다.
아마 나보다 10분쯤 먼저 깨어 혼자 놀고 있는 아이가 오늘도 나를 기다린다. 다가가면, 조용하던 아이가 반갑게 소리 낸다. “빨리 와요~” 하듯이. 침대에서 아이를 안아 올리면 서로의 얼굴이 맞닿고, 그 순간이 참 애틋하다.
기저귀를 갈고, 아이의 맘마타임이 시작된다. 그 사이 남편은 내가 준비해둔 올리브유 한 잔을 들이키고 출근길에 나선다.
“여보, 갔다 올게. 아빠 다녀올게!”
밥을 먹던 아이는 그 소리에 잠깐 멈칫하더니, 아빠를 향해 꼭 웃어준다. 그 미소가 아빠 하루의 원동력이 되는 걸, 아이도 아는 듯.
아이 얼굴을 닦고 세수를 시킨 후 혼자 노는타임을 갖게 한다. 나는 그제야 청소, 빨래, 설거지를 시작한다. 이 시간은 나에게 활력을 더해주는 시간. 방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씩 반짝이기 시작하고, 그게 또 만족스럽다. 따뜻하고 깨끗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 시간이 상쾌하고 참 좋다.
이제 나도 씻고, 낮잠에 들어가는 아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눈을 맞춘다. 아이를 어루만지며 잠든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방을 나온다.
그리고 드디어, 나만의 시간.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플래너를 펼친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쓸 글감을 먼저 확인하기에 아침 중간중간,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머릿속으로 정리해둔다. 펜을 들면 자연스럽게 사각사각, 단어가 흘러나온다.
아이와 남편과 애정을 나눈 아침.
반짝반짝 깨끗한 공간.
그리고 음악과 함께 나를 돌보는 시간.
그 위에 비까지 내린다면, 감성은 가득히 채워진다.
아침을 보내는 단어 하나하나가 나에겐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이 쌓여 ‘행복한 아침’을 만든다.
‘나만 아는 즐거움’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누군가도 같은 기쁨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나니, 확실해진다.
‘아, 나 꽤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명상과 확언으로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
그 모든 게 감사하다.
오늘 하루도, 나는 행복하길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