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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Yoo Jun 02. 2020

불완전한 문장들 - 용기와 절박함의 관계

용기와 절박함의 관계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불안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 내용들을 소상히 종이에 써내려 가라. 그런 후에 그 종이를 찢어라!' 이런 류의 글을 피드에서 보았다. '종이를 또 뭘 찢기까지 해야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진짜 그런다고 속이 시원해지기나 할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 '어떤 방법이라도 좋으니 제발 속이 좀 시원해졌으면'하는 나의 간절함이 들렸다. 나의 어떤 조각이 '툭'하고 떨어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쓰기가 있다고 김보라 감독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글쓰기. 궁극적으로 타인을 향할테지만, 시작은 온전히 나를 위한 글. 강함이 아니라 절박함이 용기를 불러낼 때가 있다. 그런 글을 쓸 용기가 나에게 있을까. 오늘도 쓰려다가 지웠던 첫 문장으로 떠올리며, 나의 용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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