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중순에 퇴사했으니, 놀랍게도 벌써 8개월이 돼간다. 작년이니까 그리 시간이 오래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시간이 빨리 가서 신기하다. 브런치는 안 한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이 글을 누군가가 보든 안 보든 인사를 나누고 싶다. 2020년은 잘 지내는지, 요즘 다들 건강은 어떠신지, 하는 일들을 무리 없이 잘하고 계시는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해주긴 어렵지만 언젠가 다시 이 공간에 좋은 글들을 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있고, 작년에 다녀온 제주도도 또 한 번 가고 싶고 항상 그랬지만 언제나 여행이 그립다. 너무 갑작스러우면서도 무섭게 다가온 코로나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조금은 쳐지는 기분도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 오랜만에 촬영 장비도 만져보고, 책도 조금 분석(?)을 해보고. 물론 부차적인 일이었고 주된 일은 따로 있었지만. 세상에 평생직장은 없다는데 회사를 관두고 다시 다니고 이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느끼는 점은 '아. 그 무엇을 선택했든 완벽하게 만족이라는 건 없지만, 선택한 이상 워라벨을 적당히 지키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 일로써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지, 다음 길은 어떤 것들을 선택해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인격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부드러워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더 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말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인사를 마쳐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