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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집

2025_제주 여행 1일차

리플로우, 디앤디파트먼트, 종이잡지클럽, 동문시장

by borderless

리플로우

숙소 내부
웰컴 샌드위치와 국화차

숙소는 디앤디파트먼트 건물과 함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인 리플로우 제주를 예약했다. 일정이 짧아서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올라가야 되나 고민하다 연박으로 묵은 공간이다. 리모트 워킹 스페이스는 처음 와보는데, 바다가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숙소 1층은 카페, AESOP 이솝 브랜드 매장이 연결 되어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는 해안도로가 있어서 러너분들에겐 괜찮은 지리이고, 새벽 6시 정도에 나와보니 모두들 뛰고 있었다. 뛰는 사람들은 멋있고 나는 거북이지만 그들을 보고 또 배운다.

1층 디앤디파트컨트 카페

1층에서는 간단하게 오전 11시 이후부터 브런치 겸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공간이 넓어서 1층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로 오신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는 당일에 간단히 1층에서 오후 식사를 하고 어디로 가야될 지 천천히 갈 곳을 둘러봤다.



종이잡지클럽

종이잡지클럽 내부

종이잡지클럽은 6년 전 처음 알게된 독립서점이다. 말 그대로 잡지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고, 이곳에 컨택을 하여 엽서를 비치하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택배로 드려도 되는데 때마침 제주 일정과 겹처 공간에 방문하여 비치된 모습도 촬영하고 공간도 둘러보고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음료 한 잔에 잡지도 천천히 보면서 쉬고 좋았을텐데 이 또한 아쉬웠다.

카운터에 엽서 비치



동문시장

시간이 애매해서 동문시장을 들렀다. 제주를 종종 왔는데도 막상 시장 한 번을 가본 적이 없었다. 해외에 가면 시장을 가는데 국내 시장은 잘 안갔던 것 같다. 시장은 삶의 현장이다. 생선, 나물, 식료품, 떡 등 여러 먹거리를 판매하고 공간 안에서 하루하루의 치열함을 직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것 보단 얼마나 고단할까 싶을 때가 훨씬 더 많았다.



앙뚜아네트 카페

제주시 방향으로 가는 길에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들른 카페다. 커피는 맛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은 관광택시 기사님께 사드리고, 나는 창가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행 첫날은 컨디션이 떨어졌었다. 독서 모임 끝나고 잠을 못잔 상태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서인지, 항공기 안에서 쪽잠을 자거나 차 안에서 잠든 상태로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2시간 정도 더 잠을 청했다. 독서모임과 여행 일정이 겹칠 줄 몰랐다. 몸 컨디션에 따라 느긋하게 여행을 하고 싶어서 좀 쉬고 움직이겠다 하니, 기사님은 여행객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의아해 하셨던 것 같다. 나로썬 그리 급하진 않았다. 이른 시간에 와서 그렇지, 오후에 움직여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도동 알작지 해변

첫 날 본 해변은 알작지였다. 검고 작은 돌맹이들이 수를 이루는 곳이었다. 기사님 말씀으로 알작지라는 돌로 제주 담벼락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이름이 귀여웠다. 기사님은 제주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오신 제주 토박이 분이셨고, 나는 제주의 궁금한 것들을 여쭈어 봤었는데 그 중 제주 방언도 재밌었다. 폭삭속았수다의 뜻은 '고생했습니다'를 의미하고 기사님께서 나에게 "새벽에 일어나 요가하니라 폭삭속았수다." 라며 말씀해주셨다. 폭삭속았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내 얼굴이 폭삭 늙은 것 같았다. 동음 이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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