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수출, 위임, 2026년
12월은 그로기(groggy)상태로 에너지 고갈이었다. 대체적으로 운동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잠시 휴식이 필요했고, 충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진 않은데 생각을 비우는 게 쉬는거다. 그래서 러닝을 하고 요가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삶에 군더더기를 없애고 내년을 위해 마음을 정화시키는 중이다. 항상 그렇지만 루틴을 깨지 않는 방법 말고는 묘수가 없고, 이제는 멘탈을 위해서 한다.
식품 개발 책을 두 권 구매했다. 돌이켜보면 한 번도 식품 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지 않았다.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할 땐, 직접 식품관도 둘러보면서 패키지부터 여러 항목들을 보는 것도 병행하는 편이다. 한국 패키지와 해외 패키지 디자인은 방향성이 다르고, 나라별로 원하는 사항도 다르다. 그 외로 금년은 미국, 브라질, 라오스 3곳을 수출했다. 사실 메일링보다 만나서 무언가 말하고, 그들의 말을 이해하고, 상품을 이해시키는 게 어렵고 그래서 영어를 계속 배우려 하는 것도 있다. 원어민도 아니고 거주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별 수 없이 영어를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로 문법적으로나 내가 쓰는 문장이 캐주얼(casual) 하지 않아도 적어보고 고치고, 해외 음악과 영상들을 더 보게된다. 그런다 해도 역부족이지만(?) 배우는 건 재밌으니까.
한 해가 지나면 한 번씩 리셋을 해준다. 어느 정도 체화가 되면 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래서 지난 운동 기록도 모두 지웠다. 지난 5년은 배우는 것들이 많았지만, 단순 반복 작업을 많이 했다. 아마 그래서 버거웠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필히 업무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싶다. 디자인, SNS 콘텐츠 관리는 외주와 파트타임 담당자에게 맡기고 중요한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사실 12월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1. 업무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2. 어떤 상품을 개발할 건지 등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기다. 중요도에 따라 일을 나누고 불필요한 것에 욕심을 버리려 하는 중이다. 다만 시작 전이라 풀충전 되지 않았고, 무언가 바로 한다는 건 기계의 영역이다.
원치 않게 여러 일들이 장기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었는데 출판 펀딩이 끝나면서 모두 마무리됐다. 다행이라면 주어진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고 마무리 지었다는 점. 돌아보면 '내가 이걸 도대체 어떻게 처리한 거지?'싶은데, 금년은 일정이 짜여 있었고, 협업하는 분들께 책임감 없이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2026년에 그 어떤 일이 나에게 다가와도 현명하게 잘 마무리 짓고, 그 안에서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여유 있게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자신의 삶에서 여유가 있어야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려면 그와 반대로 개인의 업에서는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한 5년 더 고생해보면 알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