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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율 카페, 버티샌드위치하우스

성수 가볼 만한 공간

by borderless

성수는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때가 많아 솔직히 말하자면 잘 방문하지 않는 지역이다. 그보단 조용한 동네를 애정하여 작은 주택들 사이를 걷거나, 그 안에서 만난 로컬 마켓과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 우연히 청음 공간이 만들어진 카페가 궁금하여 가보게 되었다.


성수율 카페

1-2층은 카페, 3-4층 청음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색상은 블랙, 텍스쳐는 시멘트, 물건들은 빈티지 제품들로 꾸며져 있고, 층고는 높으며 1층엔 약간 중정 느낌처럼 비어진 공간이 있다.


공간 구성, 인포메이션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잭슨이 트랙리스트에 1번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위켄드나 크리스브라운을 제2의 마이클잭슨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느낌이 서로 다른 아티스트들이고 마이클잭슨은 독보적이라서 말이다. 마이클잭슨은 춤, 작곡, 노래, 댄스, 스타성을 모두 갖춘 천재이기 때문에. 간혹 제2의 마돈나, 제2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불리는 신규 아티스트들이 나오곤 하지만 나는 1세대는 1세대, 2세대는 2세대를 각자 다른 아이덴티티로 바라보곤 한다.


신청곡 페이퍼

신청곡을 인생 처음 써봤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로 치면 다방에서 LP 고르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어폰으로 들을 때와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된 곳에서 듣는 차이는 어떨지 궁금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3명만 추려 신청해 봤다. 귀호강이다. 음악을 애정하시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고, 연인 분들이 오시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보통 같이 음악을 듣는다 하면 차 안, 또는 이어폰을 통해 듣곤 하는 게 일반적이겠지만 이곳에서는 한 가지 음악으로 서로가 연결된 것 같았다. 마치 텔레파시처럼.


아리아나그란데 - greedy

녹음된 영상이라 방문해서 느끼는 것과 차이는 클 것 같다. 실제로 자리에 앉아 들으면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약간 공연장 온 것 같기도 하다.


함께 듣는 공간이어서 다른 분들이 신청한 음악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내 취향만 듣다 보면 다양성이 사라져서 아예 장르가 다른 음악도 듣는다.




버티샌드위치하우스

이곳은 아예 찾아보지 않고 간 공간이다. 성수율 근처에 식사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계획하지 않고 발견한 곳이라 득템 한 기분이다.


너무 추운 날이었다. 과연 이 날씨에 누가 거리를 걸어 다닐까 싶었는데, 수많은 인파 중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 성수는 이 영하의 온도에도 칼바람을 뚫고 온 관광객과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연령대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패션 브랜드들이 더러 있어서 특별히 보고 싶은 제품은 없었다. 난 키치 하거나 빈티지하고 스포티한 옷보다 클래식한 걸 선호하는 편이다. 이유는 유행이 잘 타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해서다. 보통 모노톤, 톤온톤, 베이지, 크림, 화이트 앤 블랙을 찾는다.


주문한 음식은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캐모마일 차였다. 잠봉은 고기만 들어가면 다소 기름지지만, 당근 라페와 로메인 같은 채소가 같이 곁들여지면 덜 느끼하다. 잠봉에 버터 조각을 넣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땐 겨자나 달달한 소스가 추가돼야 밋밋함을 잡을 수 있다.


공간에 앉아 음식을 먹다 보면 그 문화를 알 수 있어서 피곤해도 구태여 가보곤 한다. 무슨 재료, 어떤 소비자들, 어떤 분위기, 디자인, 테이블 배치 구성 등등 특별히 계산하지 않아도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보인다. 생각보다 외국인 고객들이 많았고 먹어보니 이해도 됐다. 약간은 도쿄 요요기 동네에 있는 어느 작은 로컬 베이커리 맛집 같기도 하고, 바게트는 바삭하고 재료는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깔끔한 느낌이라 베를린 공항에 있는 매장 느낌도 났다. 아니면 그냥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런 분위기 었을지도.


협소하지만 온기가 느껴져 소꿉장난하는 공간 같았다. 그것도 아니라면 동화 속 토끼 그림이 어울리는 곳이고, 왠지 머리는 포니테일에 핑크 스웨터를 입고 가면 TPO가 제대로 맞으려나.


내 취미는 공간탐방인데 그 안에서 배움을 얻고자 방문할 때도 많고, 연인이 있을 때는 그 공간을 같이 즐기는 걸 좋아한다. 같은 가격이면 조금 더 좋은 곳을 가고, 취향이 맞으면 좋긴 한데 나는 내 취향이 좀 더 넓어졌으면 했어서 러닝을 시작한 것도 있다. 왜냐면 보통 예술은 내적인 힘, 응축된 것들을 표현하는 것들이라 조용하고 정적이다. 그런데 운동은 땀을 내고 머리보단 몸을 쓰는 단순함이 매력이라 그런 음양의 조화가 나에게 필요했다. 나의 본질은 그림이었기에 그러한 것들은 편하게 접근하지만, 운동은 또 다른 영역이라 여전히 새롭고 계속 배우고 싶은 영역이다. 러닝과 요가 외에 맞는 운동을 하나만 더 찾고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서핑, 스쿠버다이빙, 테니스 잘하는 여성들이 부럽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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