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 프랑스요리, 샐러드
벌써 세 번째 요리 수업. 요리를 배워보고 싶긴 했지만 수업까지 듣고 싶다는 의지는 잘 안 생겼었다. 처음에는 서 있는 시간이 길어 요리가 쉬운 일은 아니구나 했지만 배울수록 내가 잘 몰랐던 언어와 재료들 간 특성을 알아가는 게 좋다. 때때로 일에 지쳐 세상을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도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덜 지루한 일상을 보내게 해 준다.
우리가 익히 아는 브랜드 르꼬끄에서 '꼬coq(코)'는 닭을 말하고 '뱅 vin'은 와인을 뜻한다고 한다. 실제로 닭을 팬에 구운 뒤 레드 와인에 40-50분 간 졸이는 요리다. 순서는 팬에 버터를 녹여 베이컨을 굽고, 구운 기름으로 닭을 익힌 뒤 와인과 치킨스톡 육수를 넣어 함께 졸여주면 된다. 맛은 아무래도 와인이 들어가서 시큼하고 비주얼은 조림류처럼 보이나 먹어보면 나쁘진 않다. 하루 지난 뒤에 먹어봤는데 오히려 조금 더 숙성돼서 맛있었다.
샐러드는 상대적으로 조리법이 간편하고 빨라서 요리할 때 손쉽고 편했다. 소스를 제대로 다시 만들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하겠다. 이 날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선생님께서 소스는 만들어주셨다. 쿠스쿠스는 기존의 파스타면 보다 아주 작고 밥알처럼 생긴 식재료다.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고 하는데 밥을 먹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였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다음에 이건 만들어 볼 수 있겠다. 밀가루가 없으면 만두피 위에 속재료를 채우고 포크로 모양을 만들어주면 된다. 나는 생새우 식감이 좀 느껴졌으면 해서 성기게 잘라준 다음 니코타 치즈와 시금치를 함께 버무렸다.
생크림은 소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고, 치즈 가루는 생새우와 함께 속재료에 들어간다.
음식이 조금 느끼할 수 있어서 상큼하고 짭짤한 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맛이 조금 더 조화로워진다. 만약에 다음에도 요리를 배우게 된다면 그때는 한 분야를 선택해서 알고 싶다. 예를 들면, 프랑스 요리나 이탈리아 음식 같이 국적을 나눠서 양식 위주로 배우거나 건강식 베이커리나 건강 음료처럼 좀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서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