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통해 느낀 평등의 가치

문토, 취향관, 트레바리, 넷플연가, 남의 집, 인사이터

by borderless

수많은 네트워킹 서비스 어떤 커뮤니티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커뮤니티를 알아본 시점은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고 적응 기간이 지난 후이다. 지금은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따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는 일의 부담이 적고 여유가 있다면 멤버십 활동은 삶의 작은 활력을 주는 장점이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트레바리, 문토, HFK, be my b / 둘째줄 왼쪽부터 남의집프로젝트, 취향관, 퇴사학교, 인생학교


커뮤니티 플랫폼 링크

HFK
트레바리
문토
취향관
열정에 기름 붓기
퇴사학교
인생학교
남의 집 프로젝트
be my B
인사이터




커뮤니티특성은 어떨까


문토

https://www.munto.kr/

여러 플랫폼들 중 웹사이트와 앱이 잘 정돈된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문토다. 문토는 크게 두 가지의 모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정기모임과 원데이 소셜링이다. 정기모임은 3개월간 커리어, 마케팅, 예술, 음식 등의 카테고리 나뉜 항목에 따라 그룹을 선택할 수 있고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원데이 소셜링은 정기모임은 아니지만 문토에 정기모임을 듣지 않더라도 불특정 소수의 사람들이 일일 클래스 또는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임이다. 원데이 소셜링의 장점은 문토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문토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호기심을 주는 역할을 한다.



취향관

https://www.project-chwihyang.com/

취향관 1층 거실에 디스플레이된 전시 브로슈어

커뮤니티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 어떨까하며 고민하던 중 취향관이라는 플랫폼에서 약 3개월간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가입비는 45만 원이었고 첫 시작치고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했지만 문화 예술 카테고리를 주제로 사람들과 대화 나눌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보였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 2층

오래된 나무벽으로 이루어진 주택 2층은 사람들과 소통의 공간 겸 전시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말끔한 느낌보다 어린 시절 친척집에 놀러 간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러 클래스 중 기억에 남는 건 프리랜서 아티스트들과 모여 만든 전시 프로젝트 taste taste인데 전시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어 일상의 무기력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고 여전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TASTE TASTE 그룹 전시회 티켓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


트레바리

https://trevari.co.kr/

취향관이 조금 더 예술, 문화, 미술 등의 카테고리에 집중하여 클래스를 만드는 느낌이라면 트레바리는 책 하나의 소재로 그룹이 만들어지는 커뮤니티다. 멤버십 금액은 전문가와 함께할 경우 4개월 기준으로 31만 원, 일반 모임은 21만 원으로 공지하고 있다. 책의 분야와 주제가 다양하고 특정 분야에만 한정되어 그룹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점은 더 자유로워 보인다.



넷플연가

https://netflix-salon.com/

넷플연가는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모임을 갖는 모임이다. 영화에 흥미가 더 있으신 분들에게는 재밌을 것 같은 커뮤니티고 트레바리나 취향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벤트 형식으로 1일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조금 더 커뮤니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형식은 문토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모바일 앱이 잘 개발되어있다. 멤버십 특성이 달을 기준으로 가입비를 지불해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1일 클래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 또한 괜찮은 방식으로 보인다.



남의 집

https://naamezip.com/

남의 집은 문학과 예술 등 특정 분야를 기준으로 클래스를 여는 형식이 아닌, 클래스를 여는 주인을 기준으로 이벤트가 열리는 컨셉을 갖고 있다. 물론 운영자 입장에서 겹치는 클래스가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수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겠지만 말이다. 트레바리나 위의 플랫폼들은 달을 기준으로 하여 사람들과 교류하기 때문에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남의 집은 장기적인 만남 보단 짧고 굵은 경험을 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보인다.



인사이터

https://insight-er.com/

인사이터는 문토, 남의집과 같이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모임이지만 다른 커뮤니티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토론과 발표를 기본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컨텐츠가 많지만 차별화되는 점은 더 전문적이고 사회 초년생을 위한 클래스라기보다 각 분야의 5-6년차 경력직과 초기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꾸려져 있다.




커뮤니티가 가진 양날의 칼


각 각의 플랫폼은 어떤 주제를 다루냐에 따라 그 특징이 나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단점이자 장점이 있다.



등록비로 나뉘는 관계

유명인사, 전문가, SNS 셀럽
직장인, 일반 멤버십 가입자, 대학생, 부부 외
각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유명인 사는 아닌 가입자


커뮤니티 구성 인원은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사람, 클래스를 듣는 사람으로 나뉘고 그 안에 분야의 전문가 인력을 투입하여 소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플랫폼 내 전문가들이 주는 장점은 그들만의 전문적 지식을 공유하고 그들로 인해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잡히며 더불어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은 전문가냐 아니냐에 따라 차등 지불하게 되는 가입비로 그만큼의 비용을 내지 못한 사람들은 수업을 못 듣거나 안 듣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또한 비용 지불 능력에 따라 관계망이 자동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지만 불가피하게 자본에 의한 계급적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취향으로 나뉘는 관계


사람의 성향이 다양하다. 대학에서 이과를 나왔지만 글을 취미 삼아 쓰는 사람, 순수 미술을 전공했지만 홍보 기획을 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sns에서 성격 유형 콘텐츠가 재미로 맴돌지만 인간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MBTI 보다 취향의 경우의 수가 더 많은 동물이라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 모임은 피곤할 수도 있고, 그림을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예체능 전공자의 이야기는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플랫폼에서 말하는 취향이라는 주제는 커뮤니티 만의 컨셉을 만들 수 있지만 세상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므로 이 또한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제한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두 가지가 플랫폼에서 내가 느낀 공통적 특성이고 이러한 현상은 사회 시스템적으로 대부분의 재화와 문화가 돈과 묶여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자체만의 단점이라기보단 사회적 환경에 의해 불가피하게 만들어지는 특성이라고 여긴다. 소통하고자 했으나 소통할 수 없는 모순이 있으며 커뮤니티 노마드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플랫폼 이야기를 정리하던 초기에는 플랫폼 운영의 중요한 부분을 컨셉을 끌고 가는 리더의 고집이라 말했다. 지금은 관점이 변해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건 '평등한 소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비즈니스 든 사업은 유지와 축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자본을 기반한 확장을 목표로 한다. 광고를 위해 유명인사를 고용하는 시스템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가는 목적은 셀럽과 나의 거리감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동등하게 소통하기 위함일 것이다. 일반 사회에서와 똑같이 자본과 취향에 따라 계급이 나눠진다면 공유보단 또 다른 방식의 편견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사람이 깊이 관여되는 플랫폼일수록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다 보니 일부 공감되는 말이 하나 있었는데, 유현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 오프라인 활동이 많다는 건 경제적으로 부유함을 뜻하고 온라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는 건 그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의견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여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실제로 몇 가지 플랫폼을 경험해 본 결과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커뮤니티를 즐길 자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사회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평등함이 존재하려면 시민들을 위한 공공기관이나 시설, 공원이 많아져야 된다는 말도 덫붙인다. 취향의 독점, 자본의 소유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경험이 비즈니스 플랫폼들을 기준으로 많아진다면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돈이 있어야지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럼 경제적 지위와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이 나쁜 것일까. 그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선택할 자유가 있고 특정 플랫폼이 맞지 않다면 나에게 맞는 커뮤니티를 찾으면 된다. 다만 커뮤니티 문화가 오로지 순수한 교류만 존재한다고 설명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 안에서도 분명히 계급이 나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설령 내가 상대와의 취향과 경제적 지위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만큼은 모두가 계급장 없이 평등한 소통이 가능하다면 또 다른 휴식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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