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derless Jan 29. 2020

제주바다가 보이는 책방을  가보셨나요

제주_책방 무사, 혜원 책방

혜원 책방

https://www.instagram.com/hewonbooks/

책방에 사장님이 안 계셨다. 순간 '음. 뭐지?'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손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쪽 귀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책도 보고 핸드폰 충전도 하고 사진 찍는 동안 삼삼 오오 방문객들이 늘고 있었다. 책방에서 클래식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그 날 따라 바람이 너무 거세서 책방 문을 닫아 놓지 않으면 강풍 스트라이크 맡기 십상이었다. 바람이 문 사이를 비집고 들이닥치는 터에 문을 꽉 닫아놓을 수밖에 없었다.


책방 무사

https://www.instagram.com/musabooks/

책방 무사 근처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정말 사람이 1도 없어서 시종일관 제주의 한적함이 제일 신기했다. 책방에서 구매한 책은 boouk 매거진의 베를린 편이었는데 왜 이걸 여기서 산다고 했을까. 집으로 돌아갈 때 무거워서 혼났다. 짐이 책만 있는 것도 아닌데 가방도 너무 작은 걸 들고 가서는 살짝 고생했다.  

책방 내부에 작은 카운터가 있다. 사진 왼편 귀퉁이를 보면 천 가방이 있는데 책을 구매하면 저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천 가방을 고를 수 있어 연 핑크 천가방을 선택했다. 핫핑크는 부담스러운데 연핑크는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하다.


책장이 모든 벽을 다 메꾸고 있고, 생각보다 책들이 많은 데다 손님들도 짧은 텀을 두고 계속 들어왔다. 

공간이 넓진 않았지만 모든 벽면, 중앙 테이블에 가득가득 책 들이 꽂혀 있었다. 제주에 가면 책방 몇 군데가 있는데 이 때는 근처 숙소에 그나마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오게 됐다.




약간 빛 바랜 느낌의 녹색

책방 무사에 가기 전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고 곧바로 오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왠지 모르게 자유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좋다고 오름에 오르고, 해변가 잔디에 누워 있다 살을 태워 버렸다. 서울에 올라와서 "어? 뭐지? 얼굴이 왜 조금 까매진 것 같지?!" 했는데 선크림도 안 바르고 오로지 젊음을 믿은 결과다. 목덜미가 통닭 색이 되어 살짝 걱정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날씨 좋았던 제주 골목길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 한 3일간 근심 없던 핸드폰 너머로 용역 업체 담당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내일은 또 을지로에 있겠구나.' 이른 오후, 김포 공항에 도착해서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햄버거를 시켰고 날씨만 보면 서울은 제주 같았다. 주변에 익숙하게 보이던 것들은  보이고, 빽빽한 건물 사이를 쌩쌩 달리는 차들 앞에 서니 일장춘몽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했다. '꿈같은 휴가구나.' 몇 시간 만에 서울 한 복판에 놓여 정말 기분이 묘했다. 음. 그런데 또 언제 가볼까 제주는


매거진의 이전글 베를린 브랜드 구매리스트 3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