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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Nov 26. 2019

베를린 브랜드 구매리스트 3가지

매거진, 향수, 암펠만

행복한 고민 시작


떠나기 2-3일 전부터 베를린 기념품은 뭘 살까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여행 한 달 전부터 소름 돋게 분명한 나자식... 이번 콘텐츠는 제품마다 내가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 조금 편하게 풀어보려 한다.



Harry Lehmann parfum

해리 레흐만 향수


http://www.parfum-individual.de/

* 독어로 된 공식 사이트

해리 레흐만 향수는 전통적인 향수 제조 상점이고 1926년에 설립되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며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다.


(크... 향수 비주얼...) 향수 수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유럽에 가면 향수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린다. 베를린에서 유명한 향수 매장이 어딘지 몇 군데를 찾아보다 알게 된 브랜드가 레흐만이다. 향수 개수는 적어도 50개 이상이고 마개 위에 번호가 넘버링되어 우드 향부터 과일향까지 분류가 돼있다.

저렇게 향이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향은 5개로 금방 추려졌고 구매할 때는 본능적으로 고른 거라 향수에 어떤 성분이 안에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샀다. 궁금해서 제품에 들어간 성분표를 봤더니 신기하게 'citral'이라는 원료가 들어있다. 'citral'은 레몬그라스나 버베나에서 추출하는 레몬과 라임 등의 향이다. 평소에도 레몬 버베나 향을 좋아하는데 사람의 후각은 정말 신기하다. 결국에는 또 본인이 좋아하는 걸 고르다니... 실제로 사이트에 가보면 이 향에 대한 형용사도 fruchtig(과일향), süß(단향의)로 표시되어 있었다. 혹시 오프라인으로 나를 만났을 때 달달한 향이 난다면 여기서 구매한 향수라고 상상하셔도 좋다. 향수 이름은 비밀이다.



담아주시는 내내 그것도 한국말로


"오~~~ 오~~~ 진짜 예쁘다!!!"


감탄사를 남발하는 바람에 사장님께서 흐뭇한 미소로 포장을 하셨다. 분명 무슨 뜻인지 감이 오셨을 것 같은데, 물건 하나 사면서 그렇게 호들갑 떨게 될 줄 몰랐지만 영화 같은 공간에 멋진 금발 사장님이 향수 판매하는 모습은 진심 감동이었다. (여전히 감동 모드임) 공간 왼쪽은 향수 제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오른편은 꽃들을 두었는데 미쳐 찍어오질 못했다. 아쉽다.


디스플레이 된 향수와 오른편 공간에는 꽃으로 가득하다





Ampelmann

암펠만


https://www.ampelmann.de/

* 브랜드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일반적인 반응형 웹사이트이긴 한데 콘텐츠 구성 방식도 깔끔하고 디자인도 예쁘다. 사이트 구경도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


암펠만을 말하기 전에 먼저 신호등 역사를 보면 1933년 코펜하겐에서 처음으로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이 만들어졌고, 1937년 베를린에서 조금 축소된 신호등으로 빨간색과 녹색이 만들어졌다. 이후 1952년 뉴욕에서 'walk'그리고 'don't walk'라는 의미가 함축된 신호등이 생기고 이어 독일에서는 'wait' 그리고 'walk'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베를린에서 쓰는 함축 의미는 비슷하긴 한데 조금 더 부드러운 어감은 독일인 것 같다.


홈볼트 대학교 앞의 빨간불 신호등

암펠만을 만든 Ampelmannchen, karl peglau는 교통 심리학자이자 기술공이면서 기능 설계자인데, 그녀의 아내 인 Hildegard는 그의 발명에 지원을 했고 그의 비서였던 Annelies wegner에게 암펠만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난 또 암펠만이 다 만든 줄 알았는 데 그건 아니었어.)


하케쉐 회페에 위치한 암펠만 샵 본점

암펠만 샵은 테겔공항을 포함해서 총 7곳에 입점되어 있었고 본점이라고 하니 또 안 가볼 수가 없어 기어이 방문했다. 기념품 샵에서 구매한 제품은 연필과 냉장고에 부착할 수 있는 자석을 샀다. 제일 쓸만해 보였는데 아직도 냉장고에 자석은 1도 안 쓰이고 있다고 한다.




The travel almanac 매거진

 더 트래블 알마낙


https://www.travel-almanac.com/blogs/travel-log

더 트래블 알마낙은 2010년 창립되었고 포스트 투어리즘 post-tourism 매거진이다. 포스트 투어리즘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현대사회에서 가상으로 즐기는 매체를 말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여행 이미지를 보거나 정보를 얻는 것과 동일한 개념인 듯하다. 매거진은 전통적인 여행 내용만이 아니라 다양한 현대 삶의 모습을 담고, 창의적인 견해들을 모아 팝-문화 출판을 재정의하는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매거진을 애정 한다. 대학시절 잠시 매거진 디렉터로 활동한 적이 있고 그때부터 편집디자인의 매력에 빠져 여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다른 분야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책은 삶의 중요한 요소다. 책을 찾는 경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 있을 거고, 사람으로부터 받지 못한 위로를 책으로 달래거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읽기도 한다.



https://youtu.be/SaGjo2 Qd8 Zc

휘트니 휴스턴의 I'm your baby tonight, 제목부터 굉장히 저돌적인데 내용도 그러하다

구매한 잡지의 인터뷰 내용 중, 연예인들의 인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결국 명예는 얻을수록 삶의 고독은 심화되고 인기를 갈구할수록 자기 파괴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으로 브리트니는 자기 자신을 잠시 망가뜨렸, 명예의 내리막 길에 휘트니 휴스턴은 안타깝게도 죽음을 맞이했다. 이효리가 한 말 중 '내려오는 것에 익숙해져야 된다'는 말은 계속해서 빛을 얻으려 할수록 고독해짐을 내포한다. 별은 그렇게 외로운 법이다. 그리고 그 별이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분열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들은 수 천명의 신기루 같은 관심이 아니라 '단 하나의 one love'를 찾았을 때 삶을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휘트니 휴스턴이 그녀의 명곡인 I have nothing처럼 단 하나의 사랑을 찾았다면 지금도 우리는 그녀를 볼 수 있었을까. 영상 속 그녀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https://youtu.be/ipQ0fE0MRWQ

I have nothing 빌보드 어워즈.1993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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