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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Oct 04. 2020

P&T, 티크닉, 계목

음식 : 차, 한식

내 몸에 맞는 걸 찾기


한국의 문화 조선시대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차의 무역 상품화를 제안했지만 수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약용 기능으로만 남아 일상문화로 보편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에 그 대범한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한국에 다도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을 텐데. 지금의 한국을 보면 커피보단 느긋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쉼이 필요해 보인다. 요즘은 카페인을 조금만 마셔도 몸이 잘 받아들이질 못해 차를 마셔야 되는 건가 싶다. 덕분에 카페인도 전보다는 덜 마시게 됐고 술은 한지 오래됐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알코올과 카페인에 능숙한 사람으로 알아서 내가 나와 걸맞은 이미지 메이킹은 못하고 있구나 한다. 


  


베를린에서 만난 차 브랜드 'P&T'

https://www.paperandtea.com/

사이트와 로고가 단순하다. 패키지가 화려해도 정형화된 디자인이라 어떤 색상과 결합해도 문제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P&T는 2011년 베를린에 처음 현대적인 차 문화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창립되었다. 내가 방문한 매장은 미테에 있는 곳이었지만 Schoeneberg, Charlottenburg  포함하여 총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베를린에서 2주, 네덜란드에서 1주 이렇게 지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카운터 옆 예쁜 포장지
깔끔한 P&T 차 패키지 디자인

보통 카페나 찻집은 여성분들 또는 커플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베를린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에게 관심 있는 기호품이었다. 간혹 잠을 설칠 때가 있어 sweet lullaby라는 차를 구매했고,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마셨는데 잠이 오긴 한다.



차분하고 깨끗한 매장 내부




내가 알게 된 차의 효능 그리고

연남동 '티크닉'


약용식품이나 차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티 콜렉티브에서 호박차를 마시고는 이 정도의 당도면 편하게 오래오래 마실 수 있겠다 싶었다. 컨디션이 좋을 것 같은 기분을 감지한 날은 캐모마일을 찾는다. 지금은 마시지 않지만 우엉차는 염증 완화에 좋은 차라 추천드린다. 추운 겨울 상큼한 음료그리울 땐 애플티를 홀짝이고 폴 바셋에서는 추운 겨울에 당도 0%인 밀크티를 마셨는데 카페인 함량이 높아 먹고 나면 금세 피곤해진다. 지금은 폴 바셋 밀크티가 단종돼버렸고, 왜 이 상품이 사라졌는지 여쭤보니 단 맛이 없는 차라 사람들한테 인기가 없었다고. 이제는 더 이상 마실 곳이 없다니 아쉽지만 추천하고 공간 다.


https://blog.naver.com/teacnic250

홍차 마들렌과 밀크티 그리고 애플티

연남동에 '티크닉'이라고 작은 공간이 있는데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 제 격이다. 비올 때 가도 좋고 사람이 없다면 더 좋다. 주말은 공간이 비좁아 여유롭게 마시기는 힘들고 평일이나 되려 날씨가 궂은 날 가면 조용히 쉬다 갈 수 있어 좋다.


왠지 유럽의 어느 작은 찻집같은 느낌이 든다




취향은 어디로부터

연남동에 위치한 한식점 '계목'

사람이든 물건이든 순수하게 끌리는 대로 좋아서 함께할 때도 있지만 음식은 대체적으로는 몸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다. 특히 약속이 있을 땐 상대의 몸은 괜찮은지, 속은 안 불편한지 물어본 후에 장소를 찾아본다. 연남동에 위치한 한식집 '계목'은 오랜만에 보는 친한 동생과 조용히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하기 위해 찾은 곳이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모든 것들이 무력해지는 지라 새로운 공간에서 활력을 얻고 싶었다. 새로운 곳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앞서 말한 차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던 에 6개월 정도 우엉 차를 오래 마신 경험이 있다. 지금은 차보다 커피를 더 찾지만 캐모마일이 아니더라도 정말 맛있는 차를 발견한다면 취향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꽃들

이렇게 짧게 글 쓰는 일로 마음을 다듬는다. 이번 달은 잘 보내고 있는지, 그간 어떤 일과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 등 지금의 나이 즈음에 고민할 법한 것들로 생각이 정리된다. 행복하기 위해 욕심은 어느 정도까지만 필요한지, 건강은 말로만 챙기고 있는 건 아닌지, 인간관계는 항상 의미와 무의미를 오가는 것 같지만  달에 한 번 정도 지인들과 대화 나눌 시간은 남겨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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