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담긴 베를린 로컬시장과 프리마켓

마우어파크, 마르크트할레 노인, 플로아 마켓

by borderless

마우어 파크

Mauerpark

https://www.visitberlin.de/en/mauerpark

마우어파크는 프렌즈라우어 베르그 지역에 위치한 공원이며 베딩지역과 베를린 장벽 사이 공간을 재건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300미터 길이의 아주 긴 벽은 마우어파크 동쪽에 놓여져있고, 현재는 다양한 색상과 아트웍으로 덮여져있다. 특히 주말 여름 시즌에는 활기찬 페스티발 공간으로 바뀌며 일요일에는 빈티지 가구, 악세서리, 중고 옷들까지 다양한 제품을 파는 거대한 프리마켓이 열린다.
아주 아주 오래된 필름, 종이 엽서들

책에서 보니 프리마켓을 보고 싶다면 주말에 꼭 가보라며. 그 말을 잊지 않고 가본 첫 번째 장소가 마우어 파크다. 한국에서 프리마켓이라고 하면 보통 수공예 제품 판매가 많은데 나무로 만든 제품, 액세서리, 스카프, 마카롱 등 주로 작은 소품들을 위주로 판매히며 작은 규모이지만 인사동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것도 판다고?


오래된 카메라도 팝니다

dslr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카메라는 갖고 있지 않다. 생각보다 종류도 많고 그 안에 렌즈도 판매하여 만약에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값싸게 구매했을 것 같지만 패스하였다. 글 뒷부분에도 말씀드릴 예정이지만 귀여운 손가락 돼지 인형을 샀기 때문이다.


베를린의 사진을 종이 액자형으로 판매

예능프로 중에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주의 깊게 보진 않았지만 내가 프리마켓에 있는 동안의 느낌을 대변해줄 만한 명확한 프로그램 명일 듯하다. 풀이하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인데 100% 무의미해 보이나 뭐 하나라도 건져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빈티지한 박스 안에 작은 인형이 들어있기도 하고, 오래된 제품뿐만 아니라 베를린 풍경을 찍은 사진을 액자에 끼워 넣어 판매하는 등 판매 품목이 정말 다양했다.



이 세상 텐션의

주인공은 바로 이 곳에


콘텐츠 제목인 '이 세상 텐션'의 주인공

일전에 마르쉐 시장에서도 공연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마우어 파크에서 본 공연은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연 현장이라는 점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앨범 판매를 위해 프리마켓에 나와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홍보를 하고 있다. 저 텐션에 베를리너들이 신나게 춤 출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점잖은 모습은 의외였지만 또 가만히 보면 모두들 방긋 웃고 있다.


비틀즈의 'HEY JUDE'노래와 함께 폴짝거리는 아가들

마우어 파크 부지 자체가 꽤 넓어서 한 아티스트만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고, 한 명의 아티스트의 공연이 끝나면 다음 공연자가 자연스럽게 그 공간을 메우는 모습이다. 가족 단위로 온 베를린 부부들은 아기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도 하고 저렇게 앉아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나 역시 유일하게 따라 할 수 있는 구간이었던 '나~~ 나~~ 나나 난나~~'를 열심히 불렀다.


그리고 드디어 공개하는 손가락 돼지 인형 공개!

인형 모으는 취미는 없는데 이건 진짜 귀여워서 구매했다. 원래는 돼지 말고 호랑이, 닭 등 십이지 동물들이 있었는데, 구매해 놓고 든 생각이지만 '돼지 말고 개구리도 샀어야 했어.'라는 안타까움을 여태 가지고 있다. 귀여운 건 볼수록 매력이라서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마우어파크에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밤도깨비 야시장처럼 푸드트럭도 있었고, 앞서 설명드린 내용과 같이 언덕으로 올라가면 아티스들이 벽면에 아트웍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완성된 스트리트 아트만 봤지 실제로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생동감이 느껴졌다.



마르크트할레 노인

markthalle neun

https://markthalleneun.de/


마르크트할레 노인은 영어로 Market hall nine이며 2011년 10월 이후로 역사적인 시장으로 운영되고있다. 위치는 크로이츠베르크에 있으며 일요일은 제외하고 매일 다양한 음식을 할인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주로 판매하는 음식들은 커피, 치즈, 소시지, 맥주가 있으며 푸드 페스티벌 시즌에는 이와 관련된 'Berlin coffee festival', 'cheese Festival'등이 열린다고 한다. 목요일은 특히 붐비는데, 이유는 오후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street food thursday'라고 해서 입점한 매장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주인공은 방문객들이다.


마르크트할레 노인 내부 모습

이 날은 오전부터 분주하게 다니다 보니 조금 이른 오후에 방문하게 되었다. 정보 대로라면 좀 늦게 오거나 목요일에 가는게 맞지만, 여행이 다 그렇듯 막상 그 때가 되면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가지는 못한다. 마르크트할레 노인에 온 이유는 그 나라를 알고 싶다면 '로컬 시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어 방문하였다. 한달은 있어야 무엇을 주로 팔고 어떤 게 잘 팔리고 알 것 같지만 이 날 하루만의 경험으로 특정하게 뭔가를 판단할 수는 없었다. 대신 눈에 들어오는 몇 가지 음식들이 있다.


대형 치즈들

치즈도 궁금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숙소에 들어와서 이걸로 뭘 할 수가 없을 듯하여 따로 구매하거나 하진 못했고 대신 사진처럼 소고기를 길게 찢어서 신선한 야채와 소스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맛보는 경험을 했다. 오른편에 있는 음료는 레몬에이드인데 맛있었고 하나만 더 시킬 걸 그랬나 싶다.



다음 일정으로 어디갈 지 체크 중

내부에는 간편 음식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넓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음식을 먹으면서 다음 장소는 어딜 갈지 찬찬히 보는 모습인데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쓰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플로아 마켓

Floh markt


정말 많은 LP의 향연

마우어 파크까지 왔는데 한 군데만 둘러보기가 아쉬워서 바로 위쪽에서 진행하는 플로아 마켓도 가봤다. 마우어 파크에도 있긴 했지만,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니 저렇게 박스에 LP판들이 많아서 한번 뭔가를 뒤져봤고 역시 알쓸신잡 모드여서 이곳에서는 가볍게 둘러보는 정도로 일정을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빠질 수 없는 중고 옷들

마우어 파크에서 플로아 마켓 사이에서 공사를 하고 있던지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돌아 돌아 걸어갔다. 마우어 파크보다 규모는 작았고 역시나 코트들의 어깨가 너무 넓어서 안타깝지만 사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프리마켓은 사는 것보다 둘러보는 재미가 더 컸다.




베를린의 로컬 문화를 바라보며


1명을 기준으로 두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한국에서 프리마켓과 로컬푸드마켓 가는 횟수를 따지면 달 기준으로 0회이다. 서울 지역 내 오프라인 로컬 마켓의 활성화가 대폭적인 성장을 보이지는 못한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싶었고, 국내에서 열리는 마르쉐 농부 시장을 다녀온 뒤 로컬 푸드 문화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 저널리즘 '우리는 지금 을지로에 간다' 북 토크에서 지역 산업은 상생이기에 지역에 자리 잡은 주요 산업군을 깨뜨리면 체계가 깨진다는 말을 들었다. 쉽게 말하면, 청계천에 위치한 노포들을 가든파이브에 이전시킨다고 해서 경제 순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오프라인 로컬 마켓도 이처럼 지역 상인들의 자생력을 갖기엔 기존의 대기업 상점들이 깊숙이 침투해 있고 이를 타계하고 생산성을 갖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스토어팜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더 큰 듯 하다. 이것 저것 따져 보면 그 안에 부동산 문제도 있고 그만큼의 임대료를 지불할 만한 경제적 여건이 제공되지 않는 것도 한 몫 한다. 베를린 텐션이 있는 것처럼 한국에도 한국만의 로컬 텐션이 더 생겨나길 바라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


마르쉐 정보를 소개하면 혜화, 성수, 합정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며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성수낙낙에서도 진행한다. 친환경 제품보다는 로컬 푸드에 관심이 많은지라 어떤 품목을 파는지 궁금했고 소비자들이 무엇에 크게 반응하는지도 알고 싶었다. 참 궁금한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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