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derless Oct 06. 2023

모노맨션, 더베이 101, 밀락 더마켓

부산여행 2일 차

모노맨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셀프 촬영 스튜디오가 있었다. 스티커 사진의 개념보단 프로필 사진이나 반명함판 촬영에 가까운 셀프 스튜디오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히 찍을 수 있었다. 간단하고 깔끔한 사진을 얻고 싶다면 추전 드리고 싶은 공간이다.


모노맨션 내부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등 3가지 배경색으로 나뉘어 있고 배경 색상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금액은 5,000원 정도. 사진 자체에 포토샵 효과가 없어서 있는 그대로 나온다. 실물 영접 가능한 셀프 사진관이다.



밀락 더마켓

다이도코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광안리 해수욕장부터 밀락 더마켓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어딜 가도 차가 붐벼 걷는 게 낫다 싶어 걸었는데 보통 20-30분은 기본으로 소요된다. 도착한 밀락 더마켓은 독일에서 봤던 전통마켓처럼 음식료품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래 있지 않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인산인해

시각적으로는 건물 외벽이 철근 골조를 유지한 체 통창으로 되어있어 항이 다 보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도착 전 상상했던 시나리오는 내부에서 있는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통창 앞 좌석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쉬다가는 것이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앉을자리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벼 오래 있을 수 없는 상태였다. 30분도 안돼서 마지막 장소인 '더베이 101'로 발길을 돌렸다.



더베이 101

더베이 101 외부 모습

동백역에서 12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더베이 101. 여행 둘째 날이었는데 너무 많이 걷다 보니 점점 피로가 몰려왔다. 한 오후 5시 반에서 6시쯤이었나. 더베이에서 운영하는 사이드 카페에서 바닐라 커피를 주문하여 건물 외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했다. 동백역에서 해운대역은 한 정거장 차이로 체력적으로 괜찮다면 천천히 해운대 해수욕장을 끼고 걸어도 좋다.


매장 내부
매장 내부

1층은 전층이 카페로 이루어져 있고, 가볍게 피시 앤 칩스를 먹을 수 있는 상점도 있다. 밀락 더마켓보다는 사람이 그나마 적었는데 쉴 만한 공간을 찾고 있던 중에 다행이었다.

2층의 대도식당

더베이 101 내부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대도식당이 있다.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하고 1층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 하기 편한 루트다.


다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해운대까지 다시 또 20분 정도를 걸었던가. 예전에 제주 여행을 갔었던 때보다 부산에서는 훨씬 많이 걸었다. 여행을 해보니 차가 있으면 어딜 가든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요즘은 어딜 가도 음식도 공간도 서울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 브랜드 혹은 역사가 깊은 브랜드가 아니고서야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느끼기가 어려운 시대다. 빨리 가는 만큼 금방 지나쳐버리니 대충 보게 되고 진득하게 보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래서 몸은 힘들어도 여행 느낌 나는 진짜 여행은 뚜벅이가 더 와닿는다. 물론 이것도 나의 주관적 생각이지만 말이다.  


글을 써놓고 보니 사람도 같다. 내가 누군가를 알아가는 데 1년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목적지를 향해 함께 막 달려왔는데 사실은 미쳐 간과했던 것들이 있었을 수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룰이나 법칙에 맞춰 불나방처럼 날아갔는데 막상 목적지에 가보니 폐허였다든지 빈 공터 일수도 있다. 그러니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고 길을 가다 잘못 들렀다면 모든 게 여행인 것처럼 그렇게 흘려보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미처 몰랐던 걸 깊이 알았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드독스, 라마다 앙코르 해운대, 부산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