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derless Jul 24. 2019

도쿄그림에세이 제작기

독립출판물|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나요

정말 우리가 보는 일본은 아름답기만 한가요?

일반적으로 비춰지는 일본은 참 예쁘기만 합니다. 인스타그램 속 일본의 모습은 너무나 정갈하여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또한 일본에 대한 작은 환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을 떠올리면 '깔끔'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MUJI, 유니클로와 같은 브랜드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러한 이미지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본 일본은 일반적인 상상과 다른 면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지진에 대한 두려움, 상대적으로 높은 노인 인구 비율, 취업은 한국보다 쉽다고들 하지만 죽어가고 있는 도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도착한 도쿄의 시부야는 회색 하늘 사이로 높은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습니다. 아무런 표정도 없는 일본 사람들은 걸어다니는 시체 같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속 일본의 날씨와 달리 축축한 습기와 빗줄기에 본의 아니게 쳐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사실, 도쿄와 관련된 책이 이미 많이 나온 상태이기 떄문에 사람들로부터 흥미를 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제 스스로도 많이 했습니다. 도쿄 그림 에세이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나요?’는 일본을 비판하는 책은 아닙니다. 조금 더 재정의하여 말하면, 도쿄에서 느낀 일본 사람들의 이면 그리고 한국 문화와의 차이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 에세이입니다. 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차 문화가 발전하였는지, 기모노는 언제부터 생긴 언어인지, 그리고 일본 디자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써내려간 책 입니다. 혹여나 저의 광범위하지 못한 지식이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잘못 왜곡할까봐 '인문·역사 서적'을 토대로 하여 쓴 내용도 있습니다.





책을 만들게 된 이유는?


졸업 이후 꽤나 열정적으로 살아왔지만, 무의미하게 회사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살고 싶진 않다는 마음이랄까요. 물론, 시간이 남아돌 만큼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정신적 박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적다보니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이었습니다.



이번 작업물을 통해 ‘대단한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는 저와는 일찌감치 맞지 않는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저의 책을 보여줌으로써 저라는 존재를 알리고, 콘텐츠 제작자이자 브랜드 기획자로서 정체성을 일궈내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고민과 나름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책이 지금 여러분들께 알려드리는 ‘도쿄그림에세이’입니다.





다른 곳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나요?


4월 24일까지 해방촌에 위치한 ‘런드리프로젝트 laundry project’에서 작은 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방촌이라는 지역 특성 상 다양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그만큼 활발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이 그린 일본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그런 생각에 진행하게 된 전시이기도 합니다.


런드리프로젝트에 방문하시면, 책 샘플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셔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 : 런드리프로젝트, 4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던 전시의 모습



도쿄그림에세이에 들어있는 '토토로 그림'


카와고에시 거리에서 마주한 작은 커피 상점 이미지


런드리프로젝트 (서울 용산구 신흥로 78, 10:00AM~22:00PM 운영)

인스타그램  @laundryproject 






책의 목차, 내지 구성


책의 콘텐츠는 크게 5가지 항목인 '사람', '공간', '물건', '음식', '교통'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두서 없이 공간을 나열하기보다 항목에 맞게 구분하여 조금 더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위해 분류하였습니다.


장어 맛집 앞, 아담한 녹색 정원의 모습


카와고에시에서 마주한 오래된 건축물


먹다가 체할 뻔한 장어도시락







구매는 어디서 할 수 있나요


현재 입고처는 18곳 입니다. 첫 입고처는 오프라인 서점인 '초판서점'과 온라인으로는 '스토리지북앤필름'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고, 워크샵 수업을 병행하여 책을 만들었습니다. 입고처 외에 광명시에 위치한 '소하도서관'에 저의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입고처

_

지구별서점 https://www.instagram.com/z9books/

페브레로 https://www.instagram.com/febbookclub/

책방비엥 https://www.instagram.com/bienbooks/

달꽃책방 https://www.instagram.com/dalkkotbooks/

서른책방 https://www.instagram.com/30books/

올오어낫싱 https://www.instagram.com/allornothing_deardark/

다시서점 https://www.instagram.com/dasibookshop/

스토리지북앤필름 https://www.instagram.com/storagebookandfilm/

초판서점 https://www.instagram.com/chopanbooks/

이후북스 https://www.instagram.com/now_afterbooks/

gaga 77page https://www.instagram.com/gaga77page/

북앤드로잉 https://www.instagram.com/bookndrawing/

낫저스트북스 https://www.instagram.com/notjust_books/

여행마을 https://www.instagram.com/traveltown_book/

책방연희 https://www.instagram.com/chaegbangyeonhui/

프루스트의 서재 https://www.instagram.com/library_of_proust/

파라그래프 예정 https://www.instagram.com/paragraph.to/


도서관

_

소하도서관 http://gmlib.gm.go.kr/aspTotalSearch.do?mzcode=K05M0100

서울책보고 http://www.seoulbookbogo.kr/front/


카페

_

유유자적 https://www.instagram.com/you_u_jajuck/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림 에세이를 만든 후 인터뷰지를 텀블벅으로 진행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림 에세이도 물론 저에게 의미있는 작업이었지만 사회적으로 모두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한 권 쯤은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대학원 입학도 여러 목표 중 하나인데 현재는 방향성을 다른 곳으로 끌고 가고 있어서 근 1-2년 안에는 책 제작을 할 수 없겠다 하고 지레 짐작만 할 뿐입니다. 당분간은 기획자로서 조금 더 능력을 키우고 싶고 기존의 제가 알고 있는 프로그램 adobe 외에 다른 기술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사업자등록증 발급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