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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Sep 01. 2024

책 리뷰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밀라논나 이야기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장명숙, 이경신 지음


판매처 링크

늦은 오후에 책과 함께

오랜만에 책 리뷰를 합니다. 한참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즐겁게 보던 중 돌연 유튜브 중단을 하여 못내 아쉬웠었습니다. 2년가량 장기 휴업이 되어 이제 더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겠구나 했는데 최근 유튜브 채널을 다시 재개하고 새로운 저서로 돌아와 주말 오전 교보문고에 들러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책을 구매했습니다.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저자인 밀라논나와 이경신 제작자의 대화를 주제별로 구분 지어 펼쳐낸 책입니다. 구매했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의 심화 버전 같기도 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세대가 다른 저자 두 명이 공통 주제를 갖고 각자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풀어낸다는 점일 겁니다. 그리고 비교적 솔직한 밀라논나님의 심경이 잘 담겨있습니다.


https://youtu.be/wwaWcQIZ3Cg?si=WovgbXX6yOO1PnVN

밀라논나의 아침루틴

책은 크게 7가지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면을 다스리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가치가 아니라 나만의 가치는 무엇인지,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것들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지, 더 크게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환경, 육아, 사랑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다룹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구절이나 정보가 있는 페이지에 작은 인덱스를 붙여놓곤 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문장을 담고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읽으시면서 여러분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보셔도 좋습니다.



144P
잔소리와 쓴소리

충고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도 맵습니다. 충고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해도 떨립니다. 상처를 받을 수도 줄수도 있는 말이니까요. [이경신]

저는 상대가 요청하지 않은 섣부른 충고나 조언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만약 제 견해가 듣고 싶다고 요청하면 마지못해 입을 열지만 그전에 일종의 사탕을 준비하지요. 그 사탕이란 아주 부드러운 말투와 칭찬입니다. [밀라논나]

근래 들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조언을 구할 때면 몇 가지 방향성을 이야기해 주고 각 방향성의 단점과 장점을 이야기 한 뒤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라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짓곤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충고지요. 적어도 조언은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충고'는 자칫 하면 반감을 일으키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진심으로 말하는 충고를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borderless]


197P
사람을 공부하는 사람

사람은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람에게 배웁니다. [밀라논나]

사람은 항상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또 그 관계 안에서 활력을 얻기도 합니다. 저는 저보다 연장자분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얻고 함께 일하는 직원 동료에게도 깨달음을 얻습니다. 성숙하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보면 대체적으로 가벼이 말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전제 조건 같았습니다. [borderless]


255P
나를 미워하는 이에게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자기 마음도 수습이 안 되는데 남의 마음을 어떻게 수습하겠어요. 모든 이유를 내게서 찾으며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밀라논나]

사람 좋아하는 데 이유 없듯 싫어하는 것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됐습니다. 저도 제 스스로 싫어하는 단점이 있고 혹여나 그 부분이 과하게 드러나 상대가 좋지 않게 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바라봐 줄 수도 있을 거라 여깁니다. 만약에 싫어하는 부분이 크게 보인다면 장점이 많다는 걸 실질적으로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저를 어떻게 바라보든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들을 의식하며 나답게 살지 못하게 되니 저대로 살 뿐이죠. [borderless]



260P
행복한 개인주의자

저는 개인주의자입니다. "Live and Let live'라는 표현을 좋아하지요. "나는 나대로 살고, 그들은 그들대로 두자'라는 뜻입니다. (중략)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주의는 마땅히 지양해야 합니다. 개인주의는 달라요. 내 개성과 독립성을 강조하지만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쪽이지요. 집단의 화합을 깨지 않되 집단의 화합만을 우선하지 않아요. 능력껏 살되 타인의 능력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고요.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행복하게 살자는 태도를 지향합니다. [밀라논나]

솔직하게 말하건대 저 또한 행복한 개인주의자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스몰토크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대체적으로 친절하게 하려 하고 특별히 악의도 없는 데다 상대에게 크게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비교적 잘 지내는 이유는 저만의 취미가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받아야 들여야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만의 행복 루틴을 운동, 책, 요가, 자연, 산책, 음악, 자기 계발 등으로 하다 보니 무언가를 배우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가고 내면이 가득 채워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홀로 있는 걸 즐긴다는 것으로 오해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인한 사람도 아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자로 정리해 봅니다. [borderless]



276P
어른의 예의

첫째, 저는 필요치 않은 도움을 주겠다는 오만함을 경계합니다.
둘째, 가능하면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셋째,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되 그것을 흉내 내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에게 도움을 줄 때 공치사를 하지 않고 그 일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합니다.
[밀라논나]

위 네 가지는 쉽지 않은 예의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면 공치사를 하고 싶어지고 때론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여 도움을 주겠다는 오만함이 생기곤 합니다. 위 내용을 잘 실천하는 어른이라면 그래도 성숙에 도달해 가는 중일 거라 여깁니다. [borderless]


290P
덜 아프게 헤어지는 방법

이별의 순간에는 대개 마음이 아프고 심경이 복잡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며 담담히 보내주는 게 어떨까요? '우리는 목적지가 다르구나. 이제 너는 내 인생의 기차에서 내려도 좋아. 나는 내 길을 계속 갈게'  

이별은 힘듭니다. 마음이 아파서 시간이 한참 지나야지만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 나와 다른 길이니 거리를 두고 멀어지게 된 관계가 있을 텐데 만약에 그런 관계가 있다면 그리고 좋게 마무리 지었다면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못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진 않거든요. 이곳에서 말하건대 혹여 저의 가치관과 생각이 당신의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면 미안합니다. 다만 여러 경험 끝에 내린 저만의 가치관이고 그 부분이 맞지 않는다고 하여 상대를 혐오하진 않으니 오해 없이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각자의 삶을 응원하고 당신의 삶 속에서 잘되길 바라며 즐겁게 살길 바랍니다. 행복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borderless]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저자의 글을 읽으며 평온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인생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작게나마 위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https://youtu.be/918ghoA-Rcc?si=HiKagkPq3tv58s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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