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달래려
외롭게 낳았지만
허방다리를 짚었던 건지
네 손은 날 멀리했고
내 손은 텅 빈 채
눈만 까맣게 충혈되었다
쓸데없이 긴 귀를
猫하게 만들어 보면
네 마음에 들어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미 태어나버린 걸
그저 기다릴 수밖에
어설픈 공그르기로는
애착은 담기지 않으니
외로움을 받아들일 수밖에
- 허방다리 짚은 외로움, 2026.03.20. -
허방다리(명사)
· 짐승 따위를 잡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약한 너스레를 쳐 위장한 구덩이.
공그르기(명사)
· 헝겊의 시접을 접어 맞대어 바늘을
양쪽에서 번갈아 넣어 실 땀이 시접
겉으로 나오지 않도록 꿰매는 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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