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을 만들어준 그림 한 장의 고마움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다 보면, 전화가 상당히 자주 오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제 업무에 대한 문의전화입니다. 사람들이 물어보는 건 거기서 거기라 상투적인 답변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앉은자리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벨소리가 울립니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는 중, 전화기가 잠시 춤을 춥니다. 아내가 사진을 보냈네요. 뜬금없는 사진 메시지는 딸아이의 특별한 순간을 담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덕분에, 일을 내려놓고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아내에게 고맙네요.
이런 그림이 배달되었습니다. 아마 아이가 엄마 아빠를 그려달라 얘기를 했나 봅니다. 요즘 부쩍 그림, 색칠을 해달라고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만... 유독 채색이 한쪽에 집중되어 있네요. 이유가 뭘까요??
새하얀 아내와 손 끝까지 색으로 뒤덮여 버린 보리아빠. 딸아이가 이렇게 해달라고 했답니다.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얼굴이 꽤나 딥-다크하단 걸요. 아버지를 닮았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엄마랑 아빠의 피부 톤이 다른 게 아이 눈엔 크게 보였을까요??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그림 덕분에 고작 10분 남짓이었지만, 업무에 대한 걸 잠시 잊기엔 충분했으니까요. 나 잡아봐라~~ 하는 재미난 그림을 그려준 아내에게 고맙고, 엄마 아빠를 그려달라고 한 아이에게도 고맙습니다. 가족들 덕분에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