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물들어가기

'물들어'가는 건 참 어렵습니다.

by 보리아빠

'습관'


이라는 단어를 어학사전에서 찾아봤더니, 사전적인 의미는 이랬습니다.


1.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2. 학습된 행위가 되풀이되어 생기는, 비교적 고정된 반응 양식.


말로 설명해 보면 거창하고 대단할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습관화되어 있는 행동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붕어빵을 먹을 때 첫 입이 머리로 가는지 꼬리로 가는지까지 말이죠.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여러 종류의 습관을 몸에 간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유가 뭐가 됐든 한번 습관이 되어 버린 어떤 행동들은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좋은 습관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나쁜 습관인 경우 고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거나 고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몸의 유전자에 남는다는 게 참 오묘한 거죠. 천에 염료가 스며들듯, 어떤 행동이 내 몸에 물들어 가는 건 정말 느리지만 지속시간은 영원합니다.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화가 안 됐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면 아무 계획 없이 막연하게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고 마음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 같은 작가는 매일 1,000자 정도의 글을 습관처럼 썼다고 하던데, 필력도 비루한 저로서는 1,000자가 아닌 500자도 찹니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어 보겠다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겠죠? 깨끗한 광목에 염료가 한 방울 떨어졌으니,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언젠간 예쁜 옷감으로 만들어질 거라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글쓰기 습관을 물들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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