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몽돌바다가 보이는 스탠더드 킹룸
이번 편은 2026년 3월 5일부터 3월 12일까지 다녀온 울산여행의 마지막 날 머물렀던 숙소에 관한 이야기다
머큐어 호텔은 전부터 머물고 싶던 숙소이다 제주 4성급 머큐어의 숙박료는 10만 원 후반 대에서 20만 원대 초반인지라 몇 번을 망설였던 호텔이다 야외 수영장을 핑계로 묵거나 야외 곶자왈 산책로를 걷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고서라도 가고 싶었지만, 수영장 규모가 작고, 곶자왈은 혼자 걷기 위험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아직까지 못 가는 중이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 중 아고다 (숙박 플랫폼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다)에서 7만 원대의 방을 내놓았으니 냉큼 환불불가로 예약하고 말았다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 묵었던 숙소는 롯데호텔 울산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남구 삼산동 번화가였다 롯데에서 버스를 이용해 울산시립미술관에 들렀다가 갔는데, 울산시립미술관에 갈 때 하차 지점을 놓쳐 체크인 시간을 조금 지나 도착했다. 글 초반에 번화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남구에서 북구로 가는 동안 주변 환경이 점차 야산에서 고속도로로 변해가는 중이라 '설마 다른 지역구로 넘어가는 건가? 버스를 잘못 탄 건가?'라는 생각이 수 차례 머릿속을 오고 가 자리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붙인 노선도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어느덧 하차 버스정류장에 가까워지자 드넓은 바다와 고층의 아파트와 몇몇 프랜차이즈 호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호텔 안내에 나왔던 바다와 같은 모습으로 펼쳐진 해변을 보자 제대로 왔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렇지만, 머큐어까지 가는 길은 순순하지 않았다 미술관을 갈 때처럼 하차 지점을 놓쳤지만, 다행이랄까 단지 한 정거장 이후였지만 버스 기사 아저씨도 정확한 정류장 이름을 몰라 한 정거장을 더 간 뒤 내렸다 아저씨는 자신이 잘못 알았다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그래도 겨우 두 정류장이었고 아저씨는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타고 가면 될 거라고 알려줬다
버스에서 내려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십 여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에 호텔이 있다고 안내되어 그냥 좀 걷기로 했다 바닷바람과 해변, 바다를 보며 인생의 대부분을 사면으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산 내가 '굳이 바다를 보러?'라는 생각을 하며 찾은 이유를 내 속에서 다시 정리했다
'그렇지, 제주도의 바다와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보며 연이어져 감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였지 !'
체크인을 위해 2층 로비로 가니 먼저 온 사람이 숙박을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리셉션 직원은 한 명이라 좀 기다려야 되나부다 하는 중에 또 다른 직원이 한 명 더 나타났다
직원은 체크인 서류를 주었고, 트윈 룸이 맞는지 확인했다 아. 뿔. 싸 !! 그럴 리가 없는데 !
숙박객이 두 명 아닌 한 명이니 트윈룸을 예약했을 리가 없는데 !!
나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고, 직원은 다시 확인한 뒤 맞다고 했다 나는 혼자 묵을 거라 더블룸으로 주면 어떻겠는지 요청했다 직원은 항상 그럴 수 없지만, 이번에는 룸을 체인지 해준단다 고마워라
조식 사전 결제까지 마친 뒤 룸 카드를 받아 배정받은 9층 방으로 향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큼지막한 침대 크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런 ! 침대 위에서 굴러다녀도 되겠어
내가 예약한 룸이 트윈룸이 맞는지 아고다에서 확인했다 스탠더드 트윈룸.
확인하고 나니 호텔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이 새록 더 올라왔다
트윈이나 킹이나 숙박료는 동일했지만, 널찍한 침대로 구성한 킹룸에서 묵게 되어 참 좋았다
방은 부분 오션룸으로 강동몽돌바다가 부분적으로 보이는 방이었다 풀 오션뷰라면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것일테지
부분 오션뷰지만, 긴 해안선을 가진 바다라 눈이 시원해질 만큼의 전망은 선사했다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동그란 간이 테이블과 폭신한 바닥의 소파 의자가 있었다
저 소파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노트북 작업을 한다면, 참 멋지겠군 !
식사는 호텔 아래층에 있는 GS25에서 김밥 한 줄 사와 먹었다 U+ 멤버십으로 할인받아 살 수 있었는데, 왜 할인을 안 받았는지 나 자신을 살펴보며 노트북 앞에서 김밥 한 조각을 입 안에 넣었다
맛을 크게 느끼지 못하며 '내일 조식은 얼마나 맛있을까?'를 생각하며 바다를 틈틈이 바라보며 블로그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러한 시간이 창작과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에 관해 잠시 생각했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 작가는 그 작품을 감옥 안에서 적었다는 게 떠오르네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