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는 아무것도 아니야
덧니.
그건 오랜 시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가야 할 이유가 되었다
그곳에서는 미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거라는.
사진 찍을 때마다 드러나 놀림감이 될까 아빠는 딸의 입을 단속하느라 분주했다
딸은 그런 치아 따위, 전혀 상관이 없었다
언제나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웃었다
친구로부터 잘 웃는 연예인 방은희 씨를 닮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교정을 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
뻐드렁니라 놀리는 친구의 말
덧니때문에 바보 같아 보인다는 말
어느 덧 수많은 상처의 말들에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싶은 마음은 가슴 속 가장 은밀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
그녀는 치아 교정하는 친구를 따랐다
한 동안 치열이 고른 모습이 예쁘다는 말
엄마의 숙원을 풀었다는 말
을 들었다
이상하게도 되려, 그런 말들이 목에 걸린 생선가시마냥 껄끄러웠다
오랜 시간, 많은 재정을 들여 얻은 결과물임에도, 자꾸만 돌아서고 싶었다
어느 날,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이 아름답다는 말을 알게 되었다
그 말은 부위별로 회를 뜨는 날카로운 회칼처럼 정체성을 부정하던 거짓말을 마음 속에서 걷어냈다
그렇게 덧니는 다시 튀어나왔고,
이제는 그런 덧니가 보이도록 웃는 모습에
나도 같이 웃게 된다는 말을 마주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