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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일, 경력은 그다음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아본 적이 있는가

by 템즈강변의 태양



잘한다. 저 사람 참 잘한다.




이 생각이 들 때, 그게 내가 지금 현재 상태에서 느끼는 결핍이다.


부러움, 동경, 그리고 자극.



맨손으로 내 땅을 파겠다는 (건방진) 생각을 한 지 5년.

무너지는 멘탈을 수천 번 붙들어 매며 갖게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못해낼 것이 없다는 헝그리 정신과


내가 죽어도 갖지 못할 능력에 대한 존중이다.







그걸 갖기까지 그는 대체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그 시간의 깊이와 넓이를 생각하면,

겸허해지기도 한다.





나는 그 깊이에 다다를 수 있을까?
그 넓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부러움이 멈추는 순간은, 결국 스스로의 시간이 쌓일 때다.






철저하게 상처받을 각오,


절벽에서 떨어질 각오, 를 하지 않으면


결국 애매한 모순만 갖고 살 것이다.




자신을 믿어 본 사람은 알게 된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아도 나에겐 다시 날아오를 날개가 있다는 걸.



날아오른 나는 '선택하는 자유' 를 얻는다는 걸.





어떻게 일할지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 말이다.






아무렇지 않게 “잘하는 그것“ 이 생겼다는 건,

나 자신을 철저하게 믿어본 적이 있다는 것.



나를 믿는 일, 경력은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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