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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인 Jan 16. 2024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그림자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함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을 읽은 기억은 없다. 다만 그가 쓴 산문으로 그를 처음 접했고, 그를 담은 에세이를 통해서 점차 좋아하게 되었다. 신작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신한 벽>이 나왔고, 벽돌책의 두께를 가진 책이기에 며칠에 걸쳐서 읽었다.


수십 년 전에 완성한 단편소설에서 시작한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그 글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결국 이번 소설을 완결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긴 소설을 읽으며, 읽어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사랑도 일도 100% 하지 않는 세대를 위하여, 그림자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쓴 소설이 아닐까? 무리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그가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남겼다. 그는 세상의 벽이 있고, 그 벽을 깨기 위해서 편견과 기존 질서와 싸우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는 나이 차이도 시간의 시련도 성적 경험의 유무도 대단한 요건이 되지 않습니다. 나 자신에게 백 퍼센트인가, 아닌가, 중요한 건 그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말을 하기 위에 소설을 썼구나하고 느꼈다. 나 자신에서 백 퍼센트로 살아가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오늘하루 백프로로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소설을 다 읽어내면서 그의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개인적으로 나와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쓴 에세이를 통해서 평소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소설을 완성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어, 소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의미를 곱씹으며 읽을 수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그의 소설이 궁금하다면, 현실세계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의문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무라카미하루키 #도시와그불확실한벽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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