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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인 Dec 20. 2023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톺아보기

브런츠북으로 알아보는 2023년 글쓰기 트렌드

그거 그냥 일기장 아닌가요?


회의에서 만난 분께 브런치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하자 위와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브런치는 일기장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브런치는 누구에게는 일기장, 속상한 마음을 푸는 상담소, 도파민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글의 집합소일 수도 있지만, 작가의 등용문으로작용한다.


오늘 11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10편이 발표되었다. 8,800편의 브런치 작가 중에서 선발되었다니, 8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0분의 작가님들의 노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브런치북을 이렇게 표현한다.


브런치는 우리가 부대끼고 살아가는 인생과 사회의 압축본이다.


올해 선정된 브런북 수상작들을 톺아보며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들을 찾아보았다.


첫째는 로컬이다. 내가 사는 곳이 나를 반영하는 시대에 특별한 장소에 사는 것만으로도 글감이 될 수 있고, 책이 될 수 있다. 저자들을 각자의 이유로 인해서 도시를 떠나서 로컬에 살고 있다.


조여름 작가는 3년 전 서울생활을 접고 시골살이를 택했다. 브런치북 <리틀포레스트는 가능합나까?>에서 시골살이를 택한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더 이상 지친 일상을 갖고 싶지 않아 시골로 돌아가기로 한다.


러스틱라이프를 꿈꾸며 시골로 돌아가 사는 이야기, 시골에서 동네 언니들과 축구하는 이야기를 쓴 <시골 여자 축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의 흔적에서 벗어나 제주에 사는 이야기를 다룬 <태어나는 말들>의 작가님도 로컬에 산다. 이처럼 로컬에서 나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사람들의 궁금증도 자극한

.

두 번째는 직업에 대한 글이다. 10개의 브런치 수상작 중에서 4개의 당선작이 본인의 일과 관련한 소재를 글로 썼다. 스타트업 마케터, 회사의 면접관, 브랜드 기획자, 지하철 기관사까지. 일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작가들은 자신의 직업도 책으로 써낼 수 있다.


 번째는 특이한 취미다. 이제 독서, 여행, 요가, 필라테스 같은 취미글의 소재로는 충분하지 않다. 브런치 수상작 중에 취미가 소재가 된 글은 2개인데, '방탈출''혼자 클럽 가기'이다. 사람들이 해보지 못하는 독특한 취미를 간접 경험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은 역시 가족이다. 특히 엄마의 죽음을 다룬 글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브런치 선정작이었다. 엄마와의 관계인류가 풀 수 없는 숙제이고, 해도 해도 하고 싶은 말이  없이 실타래 같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세상으로 꺼내놓은 작가님들의 용기를 존경한다.




올해 브런치 당선작으로 선정된 글들을 한두 편씩 읽어보면서 나름의 소견을 정리해 봤다. 8,800편의 작품 중 하나를 써낸 사람으로서 수상된 작가님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을 담아 당선작을 분석하고 분류하며 트렌드를 찾고 나름대로 분석해 봤다. 


결국 글도 자신의 경험만큼 생각의 깊이만큼 담아낼 수 있다. 충실하고, 단단하고, 알찬 삶을 글로 승화시킨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12회 브런치 당선작을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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