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자기중심성을 내려놓는 훈련장
저는 잔치국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남편은 물에 밀가루를 풀어놓은 것 같다 해서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종종 못 이긴 척 같이 먹으러 가준답니다. 그걸 알아서인지 저는 매일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도 한 주에 6번 이상을 참는 것 같아요.
남편이 싫어하는 걸 알아서 아내는 좋아하는 것을 조금 참고,
아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서 남편은 싫어하는 것도 가끔 합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는 쉬는 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같이 해주느라 내가 하고 싶은 건 할 수 없지만 이 편이 훨씬 보람 있고 기쁘다"고. 이어서 "결혼은 자기중심성을 내려놓는 훈련장"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비혼주의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이 자기중심성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비혼과 결혼이란 말이 민감하여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 때 비혼주의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저에게도 이 말은 가슴이 '쿵'하고 반응하더라고요.
남편이 싫어하는 걸 알아서 아내는 좋아하는 것을 조금 참고, 아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서 남편은 싫어하는 것도 가끔 합니다.
결혼은 자기중심성을 내려놓는 훈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