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진짜 오십견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 미국 물리치료사가 말하는 회복의 단계와 ‘진짜’ 오십견 이야기

by 습관이 만든 몸

오십견이 아닐까 싶어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다른 기관에서 이미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신 경우도 꽤 됩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실제로 만나는

진짜(adhesive capsulitis) 오십견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지난 6개월간 제 클리닉에서 명확하게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오십견’ 사례는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팔을 못 들거나 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오십견을 의심하지만,

그 원인은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심부근육의 긴장, 회전근개 문제, 경추에서 오는 방사통,

그리고 단순한 사용 부족(disuse)까지

우리가 ‘오십견 같다’고 느끼는 증상 뒤에는

여러 층의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초기 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단지 운동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단계가 있다는 것”

“그에 따라 회복 방향과 통증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


이 두 가지를 환자분이 이해하게 되면

그다음 치료가 훨씬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세세히 설명하진 않더라도,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해 나가는 경로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도

불안과 과도한 통증 민감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방문하신 한 분은

지난 세션에서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셨고,

팔을 움직이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생기셨습니다.


이럴 땐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flare-up(증상 악화기)를 이해하고,

그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 세션에서 스트레칭 대신,

isometric(등척성) 수축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안정시키고

작은 움직임을 통해 긴장을 풀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분은

팔을 머리 위로 들며 활짝 웃으셨습니다.


“선생님, 팔이 올라갑니다!”


회복은 직선이 아닙니다.

늘 나아가기만 하는 것도, 항상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한 걸음 물러서야

그다음 두 걸음을 더 단단하게 내딛을 수 있습니다.


회복은 때론,

‘물러서는 선택’을 허락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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