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랜만이란 어색한 인사

by 보싸

글쓰기가 취미라고 했고, 소설가가 꿈이라고 했다.

아니, 만화가가 꿈이었나?

암튼, '~가'가 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단지 최근 몇 달 동안 아주 바빴을 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전거 타기와는 다른 것 같다.

자전거 타기는 한참 안 타다가 타도 몸이 기억해서 어찌어찌 앞으로 가지지만,

글쓰기는 멈춘 시간만큼 다시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대충 끄적거리면 되는데

내가 무슨 헤밍웨이도 아니고, 첫 시작하는 단어 하나 고르다가

내일로 미루고 또 내일로 미루곤 한다.

사실 헤밍웨이도 평생 엄청나게 많은 낙서들을 썼고,

그중 몇 개의 작품만이 세상에 알려졌을 것이다.

나도 그러면 되지 뭐.

그저 아직은 그런 작품이 없을 뿐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언제 만들었는지 기억도 까마득한 이 '아무거나 10분만 쓰기'라는 매거진은

참 잘 만든 것 같다. 딱 10분 동안만 아무 말이나 쓰다가 10분이 되면 아쉬운 척 그만 쓰면 되니까.

아,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되는데.


몇 달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일들이 하나둘씩 마무리가 되어간다.

새로 시작될 일도 있고 마무리에 한창인 일도 있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이렇게 뭐라도 쓰자고 브런치를 켤만한 여유는 그래도 생긴 것 같다.


좋은 일이 많았다.

놀라운 일도 많았고

돌아보면 기적 같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 일들은 뭐냐면,


10분 지났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