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칭, 멘토링
글로벌 바이오텍이나 빅파마에서 일을 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직장을 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네트워킹도 해보고 잡인터뷰 (Job Interview)도 하게 된다. 이 코너에서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미국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인더스트리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에 대해서 좀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좋은 질문을 하는 과학자“
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바이오텍에서 일을 하든지 빅파마에서 일을 하든지 대학원생이든 포스닥이든지 국내기업 연구원이든지 결국은 과학자이다.
우리를 뽑는 이유도 과학자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회사에서 결국 할 일도 과학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또 새로운 가설을 만들고 증명 실험을 하고 결과를 내는 것의 반복이다.
글로벌 기업은 특히 연구의 질 (Quality)이 톱클래스 대학교에 비해 못지않게 훨씬 높기 때문에 과학자의 질을 면밀히 따지게 된다. 좋은 대학교를 나왔느냐 이런 것도 보기는 하지만 그건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 “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학원에 들어가 박사학위를 받고 포스닥을 하기까지 대부분의 경우 교수님으로부터 연구과제를 받아서 발전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구주제와 관련한 기초적인 질문들을 주로 교수님으로부터 부여받아 왔고 그 질문 내에서만 결과를 내고 발전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에서는 그런 사람과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구분해 낸다.
나도 인터뷰를 할 때 즉 내가 연구원을 뽑을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어떤 실험을 할 때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는지를 물어보게 된다. 아주 깊이 들어간다. 어떤 경우에는 그냥 한 가지 실험에 대해 끝도 없이 깊이 파고 들어간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금방 바닥이 드러나서 대답을 잘 못한다.
하지만 정말 좋은 과학자들은 아무리 파도 계속 답변이 돌아오며 심지어 점차 진전된 사유와 함께 새롭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나중에 함께 일을 해도 좋은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일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아주 높은 질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학부때 하던 화학실험을 아주 싫어했다. 그래서 학부 친구들이 내가 지금도 실험을 하며 글로벌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사는 걸 좀 신기하게 얘기한다. 어떻게 평생 실험을 하고 사느냐 이거다. 그런데 학부 때 실험을 싫어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아서였다. 미리 짜인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 나는 너무 싫었다. 오히려 대학원 때부터는 그런 게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
평소에 실험을 할 때 그리고 인터뷰를 위해 45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에도 여기에서 정말 내가 충분히 질문을 하고 일을 했는지를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인터뷰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여러분이 발표한 내용으로 물어볼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만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결과야 이미 나와 있다. 그 결과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지, 아니면 혹시 다른 결론을 알아보고 싶었는데 여력이 없어서 못한 건 없는지? 이런 것을 물어본다.
잘 생각해 보면 사실 이런 걸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다.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나름 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 지원자의 대답하는 걸 들어보면 바로 척하고 알 수 있다.
어디에 가든지 항상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혁신 (Disruptive Innovation)을 하려고 하면 기존의 사고체계를 무너뜨리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명 중 99명이 안된다고 하는 연구분야가 있다고 하자. 우리는 진정한 가능성이 그런 분야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바로 큰 신약개발의 기회가 생긴다. 제넨텍이 그렇게 시작했고 모더나가 그렇게 시작했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연구자를 지금 우리는 찾고 있다. 좋은 과학자는 어디에서든 빛이 나게 되어 있다.
연말에도 실험실에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위해 애쓰는 과학자 여러분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항상 느끼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