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린 카리코 (7) 30년의 기다림이 단 며칠 만에 보상받던 순간
많은 사람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 때문에 급조된 파트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18년,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총괄과 수석 부사장 카리코 박사는 화이자와 'mRNA 기반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이때 화이자의 과학자들은 바이오엔테크의 기술력을 점검하며 카리코 박사의 2005년 논문과 그녀의 숙련된 mRNA 설계 능력을 목격했다. **카리코 박사는 화이자라는 거대 공룡이 mRNA라는 새로운 무기를 신뢰하게 만든 '기술적 보증수표'**였다.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바이러스 염기서열(DNA 정보)이 인터넷에 공개되던 날, 카리코 박사와 우구르 사힌은 직감했다.
"이것은 mRNA만이 해결할 수 있는 전쟁이다."
그들은 화이자에 즉시 연락했다.
"우리가 준비해온 기술을 이제 독감이 아닌 이 신종 바이러스에 적용해야 합니다."
이미 2년간 공동 연구를 하며 카리코의 실력을 확인했던 화이자는 주저 없이 이 '도박'에 동참했다.
바이러스 정보가 공개된 후, 백신의 기본 설계가 끝나는 데는 단 4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카리코 박사가 2005년에 찾아낸 '슈도우라실 변형' 기술이 뼈대가 되었고,
8년의 사투 끝에 알아낸 '면역 회피' 노하우가 살이 붙었다.
남들이 수년씩 걸리던 백신 설계를 단 이틀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건, 카리코 박사가 지난 30년간 실험실 구석에서 홀로 싸우며 축적해온 데이터 덕분이었다. 그녀에게 이 48시간은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 아니라, 30년 동안 갈고닦은 칼을 처음으로 제대로 휘두른 순간이었다.
신뢰는 평소에 쌓는 것이다: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를 믿고 수조 원을 투자한 건, 2018년부터 카리코 박사가 보여준 실력 때문이었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나를 도와줄 파트너는 평소에 내가 보여준 전문성으로 결정됩니다.
속도는 실력에서 나온다: 48시간 만의 설계는 날림 공사가 아닙니다. 30년 동안 수천 번
실패하며 쌓은 '오답 노트'가 있었기에 정답만 골라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 반복하는 지루한 작업이 훗날 결정적인 순간의 '속도'가 됩니다.
현장의 지휘관이 되어라: 카리코는 부사장이라는 직함 뒤에 숨지 않았습니다. 화이자 과학자들과 직접 기술적 소통을 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진짜 권위는 직위가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현장 장악력'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