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케터 안병민의 [그 사람 그의 말] 008
"저한테 서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세계의 중심은 제주거든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세계를 다루는 것만큼 영화에서 중요한 게 있을까요?"
영화 '지슬'로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 '선댄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오멸 감독의 말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란 오멸 감독은 줄곧 '제주 영화'만 만들어왔습니다. 그의 영화는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 출신 배우들이 출연해 제주 방언으로 연기합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엔 언제나 표준어 자막이 달려있답니다. 그런 그의 "서울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변방과 중심의 개념을 다시 생각케 합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곳이 나의 중심이라는 그의 생각. 무엇보다도 당당한 힘이 느껴져 좋습니다. ⓒ보통마케터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