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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여행박사의 자율경영] 크로키 @SCS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기계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경영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특별시,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에서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bit.ly/smartcloudshow2016)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쇼의 주제는 <기계 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 경영>인데요. "모범적인 자율경영 조직 혁신의 한국 사례" 세션의 패널로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주께서 초대를 받으셨고 저도 거기에 아주 작은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함께 참석을 하였습니다.


졸저 <경영일탈>(bit.ly/kyungil) 책에서도 "레드 스니커즈" 효과를 언급했지만 일반적인 CEO분들과 달리 워낙에 독특한 분이시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지켜보았는데요.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그리고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고 심플하게 풀어주셔서 그야말로 엄지척!이었습니다^^.


신창연 창업주께서 발표해주신 내용을 아래에 옮겨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창연입니다. '기업은 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인생에 대입하면 '사람은 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의문점과 일치되더군요. 또한 '기업이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은, '기업이라는 조직은 크기만 다를 뿐 민주주의 국가라는 조직과 다르지 않다' 라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서 내린 나름대로의 결론은, “개개인은 행복하게(재미있게) 살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하고, 조직은 개개인이 행복하게(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데 고민해야 한다” 였습니다.


기업에서든 사회에서든 사람은 누구나 주인으로 살고 싶어하지, 노예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생을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스스로 주인이 되는 방법을 찾는 거고 둘째는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여행박사에서는 이 두 가지 길을 동시에 한번 찾아보자 싶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하게 민주주의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자율과 방임

노예는 시키는 대로 하지만 주인은 알아서 하듯이 주인이 될 마음과 주인이 될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 다른 사람 죽이지 않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강제로 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둔다.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복장, 의사결정( 면접, 사업 결정등) 등에 대해서 최대한 담당자와 팀 별 의사를 존중한다.

둘째, 공평성과 투명성

민주주의에서 투표에 대한 자율 의사가 있듯이 여행박사에는 전 임직원이 한 표의 투표권이 있으며, 회사의 주인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식보유에 대한 공평성과 투명성, 신문고 제도처럼 익명으로 회사에 대한 어떤 건의도 할 수 있는 시스템 보유. 입사든 진급이든 연봉에서 학력과 성별에 따른 구분은 전혀 없다. 팀장 급 이상 대표이사까지 철저하게 민주주의 식 선거를 통해서 뽑는다. 전 임직원이 법인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사용내용은 모두에게 공개된다.

셋째, (결과에 대한) 책임

대한민국 법이 정한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 하에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근로시간(근무 외 수당이나 법이 정한 휴무 무조건 보장) 및 세금 납부와 더불어 일정 금액 이상 사회에 환원하는 제도는 철저하게 지킨다. 어음 발행이나 외상 등의 거래는 철저하게 금지하며 어떤 경우에도 금전적인 대가나 접대를 받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의 질을 유지시키기 위한 복지제도 등은 회사라는 조직이 뒷받침해 준다. 예컨대, 직원 사택제공, 1년에 한 번 직계 가족 초청 해외 워크숍, 상급학교 진학 및 책 값 지원, 건강을 위한 헬스크럽 운영, 수많은 동호회 등등 50가지가 넘는 복지 같은 것들이다. 반면에 회사가 어려울 때는 회사든 팀이든 개인이든 결과에 대한 책임과 고통을 전 임직원이 철저하게 분담한다. 실제로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전 임직원이 6개월 동안 연봉 1원 및 일체의 성과급이나 상여금 지급 없이 운영되었다.


지금까지 여타 회사들과는 조금은 다른, 아니 많이 다를 수 있는 여행박사 조직 시스템에 대해서 발표를 했지만, “이런 제도를 이렇게 시행했더니 매출이 오르고 회사가 성장하더라” 라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듯이 여행박사 또한 단지 돈 많이 벌자고 만든 회사가 아닙니다. 매출 많이 올리자고 일하는 회사도 아닙니다. 여행박사는 매출을 위해서 임직원 개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포기하거나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세션이 끝나고나서는 신창연 창업주의 이런 독특한 경영철학과 여행박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짚어본 졸저 <경영일탈>(bit.ly/kyungil)을 청중 분들께 선물로 나눠드리는 순서가 짧게 진행되었는데요. 저자로서 보람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bit.ly/smartcloudshow2016)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내일은 자율주행차와 플랫폼 전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파괴적 변화와 공유경제, 인공지능과 드론 등을 주제로 주옥같은 세션이 하루종일 이어집니다. 깨어있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에 저도 함께 합니다^^.ⓒ보통마케터안병민


*글쓴이 안병민 대표(fb.com/minoppa)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헬싱키경제대학원 MBA를 마쳤다. (주)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주) 마케팅본부를 거쳐 (주)휴넷의 마케팅이사(CMO)로 고객행복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 활동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리스타트>, <경영일탈-정답은많다>, <그래서 캐주얼>, 감수서로 <샤오미처럼>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도전의 과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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