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케터 안병민의 [그 사람 그의 말]
“좋은 고서가 나오면 빚을 내서라도, 다른 책을 팔아서라도 살 겁니다. 그것만이 제가 존재하는 이유에요. 블랙홀 같아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죠. 애첩을 팔아 귀중본을 구했다는 중국 고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저도 젊음을 몽땅 바쳤고요.”
젊어 번 돈 수백억을 고서 수집에 쏟아부었다는 화봉문고 여승구 대표의 말입니다.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최고의 문화는 금속활자라며, 구텐베르크 이전에 나온 금속활자본이 한국에 수천 권 남아있다며, 이런 것들이 '한국 브랜드'를 알릴 최고의 한류 상품이라 역설하는 그의 얘기를 듣다보면 그가 수집한 10만권 고서에 대한 안목과 사랑을 떠나 그 삶의 '미션'에 주목하게 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로서의 '사명' 말입니다.
사명에 완성이란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렇게 한발한발 가는 겁니다. 나도 모르게 발이 나가는 겁니다. 사명은, 그래서 내 삶의 나침반입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아니 두렵지 않습니다. 설레는 호기심으로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고백컨대, 제 사명은 아직 흐릿합니다. 하지만 방향은 보이는 듯 합니다. '재미'와 '의미'라는 두 길잡이가 함께 하니 길을 잃고 헤맬 위험은 없습니다. 사명은 그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레 '발견'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시나브로 봄인가 싶더니 바야흐로 봄입니다.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보통마케터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