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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로 여는 미래 - 주소가 경쟁력이다

[주소기반 혁신성장산업 전문가포럼] 칼럼

[주소기반 혁신성장산업 전문가포럼] 칼럼입니다. 객원연구원으로 함께 하고 있는데요. 에디터로 참여하여 힘을 보탠 글이기에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업랜드는 미국 주요도시의 부동산을 사고 파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실공간과 똑같은 쌍둥이 세상이다. 도로도 있고, 건물도 있다. 주소는 말할 것도 없다. 예컨대, 디즈니 상점이 있는 맨하튼 타임즈스퀘어의 베텔스만 건물 주소는 ‘1540 브로드웨이’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부동산 메타버스를 만들고 싶다면? 다를 것 없다. 대한민국의 도로와 주소, 건물의 형태 정보가 필수다.


주소정보는 민간기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공공데이터 중 하나다. 무려 6만 개가 넘는 기업이 주소정보를 이용한다. 특히 전자지도 기업이나 택배물류 기업에게 주소정보는 비즈니스의 근간이다. 여태 길찾기와 배송 용도로 주로 쓰이던 주소정보가, 지금 환골탈태 중이다.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대전환으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와 미래산업에 맞춤하는 혁신을 위해서다.


국제표준 동향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해운항만태스크포스(ITPCO), 민간국제표준기구(GS1) 등에서는 해양, 철도분야 위치식별자와 위치정보 플랫폼의 표준을 만드는 중이다. 민간국제표준기구(GS1), 국제빌딩스마트협회(bSI), 개방형공간정보컨소시엄(OGC)은 상호협력을 통해 공간정보의 위치식별표준과 데이터 표준을 만들고 있다. 기존의 물리적인 좌표가 아닌, 논리적인 위치식별자에 기반한 주소 분야 혁신산업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 국가주소정보시스템(KAIS) 상황은? 건물의 주소, 좌표, 도형, 행정정보 등의 기초 공간정보만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다양한 4차산업혁명 서비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수준이다. 디지털대전환을 준비하는 산업계의 바쁜 걸음을 가로막는 요소다.


해결책은 디지털주소플랫폼이다. 지금의 주소정보시스템을 디지털주소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그리고 산업 국제표준기술과의 연계와 융합을 통해서다.


행정안전부는 관련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소체계 고도화에 한창이다. 주소정보산업 활성화를 국가 아젠다에도 포함시켰다. ‘주소기반 혁신성장산업 전문가포럼’을 발족하여 주소기반 혁신성장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건물주소, 사물주소, 공간주소, 입체주소, 시간주소 등 다차원 공간을 지원할 수 있는 주소 고도화에 대한 정책 연구에도 힘을 쏟고있다.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다음 단추는 주소산업 발전 계획과 실행을 이끌어갈 거버넌스 체계 수립이다. 또 있다. 주소정보를 개별적으로 생산, 유통, 활용하는 비효율도 제거해야 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인프라로서의 주소정보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 영역의 데이터와 서비스 플랫폼을 연계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요컨대, 공간정보, 국제표준, 개별 산업 플랫폼들이 주소정보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소정보플랫폼은 이런 생태계의 핵심 톱니바퀴이자 윤활유인 셈이다.


디지털주소플랫폼은 앞으로 다양한 혁신성장 산업의 핵심기반 솔루션이 될 것이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지능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산업 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고도화된 주소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빚어낼 고용효과 또한 클 것이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디지털주소플랫폼이 빚어낼 미래다. 초기시장 창출 및 규제 완화, 핵심기술 개발 지원, 주소기반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등 주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건 그래서다. 주소가 우리나라 산업의 명품조연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이른바 ‘K-주소’ 시대, 우리는 지금 그 희망의 입구에 서 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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