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케터 안병민의 [그 사람 그의 말] 021
"귀농해야 할 이유 정말 많지요. 도시가 사람 살 수 없는 곳이 된 지 오래예요. 꼭 축사(畜舍)를 보는 것 같아요. 깨끗해 보이고 뭐든지 잘 관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눈엔 항생제 많이 쓰는 것으로밖에 안 보여요. 위생, 위생 하며 유난을 떨지만 본질적으로는 닭 사육하는 것처럼 보인다고요. 질병과 다툼이 생기는 거 당연하지요. 안 싸울 수가 없어요. 총기 사용을 허가한다면 매일 총질이 난무할 걸요?"
시골살이 25년째인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말입니다. 민중미술의 꽃이었던 그가 87년 충북 제천으로 내려가 마음공부 삼아 짓기 시작한 농사, 그리고 그와 늘 함께인 판화. 그는 지금, 그렇게 판화로 시를 쓰는 농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귀농 귀촌 인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요즘, 그가 이야기하는 귀농 이유를 보니 이 곳 양평으로 이사와 살고 있는 제 마음과도 딱입니다. 그러고 보니 울 가족들, 감기 한번 안 걸리고 또 한 해를 넘기고 있고요. 제 알러지성 비염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그려^^. ⓒ보통마케터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