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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이 직업은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를 만드는 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 사람의 매력은 천인천색이라 편견 없이 사람을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20년 동안 성혼시킨 커플만 1천 쌍이 넘는다는 어느 커플매니저의 말이다.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온 위대한 통찰이다. 인간 하나 하나가 거대한 우주라서다. 이러한 통찰을 접하고도 우리는 자꾸 사람을 판단하고 재단하려 든다. 직관이 도구다. 척 보면 안단다. 그걸로 부족하면 다른 도구를 들이댄다. 혈액형, MBTI 같은 것들이다. 


고향이 그쪽이라 이럴 거라고, MBTI가 이런 유형이라 저럴 거라고, 막내라 이럴 것이며, 혈액형이 B형이라 저럴 거라 말한다. 그러고는 이름표를 붙인다. 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편적인 라벨링이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더퀘스트)는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에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핵심은 단순하다. 편견과 선입견을 폐기하라는 거다. 근거 없는 확신을 버리라는 거다. 스스로를 믿지 말라는 거다. 


우리 인간의 뇌는 합리적이지 않다. 이성적이지 않다. 같은 이력서에 남자, 여자 이름만 바꿔 써 놓아도 점수가 달라진다. 수많은 착시 현상이 그렇게 일어난다. 편견과 선입견에 의한, 스스로에 대한 맹신에 의한 오류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낸 연인과 부부 1만 1,000쌍 이상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상대와 함께 해서 행복할 확률과 연관성이 가장 떨어지는 항목들을 뽑았다. '인종, 종교, 키, 직업, 외모, 과거의 혼인 여부, 성적 취향, 나와의 유사성'이었다. 놀라운 건 이 항목들이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목들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거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행복과 상관도 없는 레드오션으로 들어가 의미 없는 경쟁을 벌이지 말라는 거다. 저평가 우량주가 있다는 얘기다. 그 이면에 녹아있는 더 중요한 시사점은? 자신의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를 보라는 거다.


"세상의 진실은 우리의 직관 너머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직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보고 싶은 대로 본다. 봐야 하는 대로 본다. 그럴수록 진실과의 간극은 멀어진다." (혁신가이드 안병민)


'머니볼'이라는 영화가 이미 우리에게 전해준 메시지이다.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켰다. 경기 외적인 요소는 철저하게 배제하고, 경기 관련 데이터만 챙겼다.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야구단 단장 빌리 빈. 그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게 '머니볼'이다.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 우리는 이를 '머니볼 이론'이라 부른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야구에만 적용하던 머니볼 이론을 우리 삶으로 당겨온다.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는 방법,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 재능 없이도 운동으로 성공하는 방법, 행운을 붙잡는 비결 등이다. 이런 문제와 마주하면 그동안은 어떻게 했을까? 맞다, 직관이었다. 말이 좋아 직관이지, 내키는 대로의 선택이었다. 


격변의 시대다. 과거의 지식과 경험으로 오늘을 설명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데이터다.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지 말라.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독자에게 '데이터'라는 새로운 인생무기를 선사한다.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이라는 부제도 흥미롭다.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건, 느낌이나 직관이 아니다. 데이터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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