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케터 안병민의 [그 사람 그의 말] 003
"사실은…, 제게는 물질이 '천직'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았어요. 왜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 그때는 남의 눈도 의식이 되고, 해녀를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그런 시선 때문에 일찍 결정을 못 내렸던 거죠."
2012년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는 '신진 여성 문화인상'을 받은 '최연소 제주도 해녀' 김재연(당시 35세)님의 말인데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이야기했던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게 합니다. 한번 사는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님을, 저 역시 나이 마흔이 넘어가니, 그리고 죽음이란 걸 눈 앞에서 한번 느껴보니 진짜 알겠더군요. 비교적 내가 재미있어 하는 걸 즐겁게 하며 살아온 터이지만 그래도 이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쬐끔 남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진짜진짜 내가 재미있고 내가 즐겁고 내가 행복한 일 실컷 하며 살렵니다. 그래야 죽을 때도 후회없지 않을까요? 꼭 기억하자고요. 우리네 삶, 다른 사람들 마음에 들자고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보통마케터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