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마케터 안병민의 [그 사람 그의 말] 037
“내가 바보 같지 않나요?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 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2007년 5월 혜화동 집무실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그린 자화상. 그 그림엔 ‘바보야’라고 적혀 있기에 일명 ‘바보야 자화상’으로도 불리는데요. 자화상에 왜 ‘바보야’라고 쓰셨나요 하는 물음에 대한 김수환 추기경의 대답입니다.
추기경의 이 말씀을 대하니 바보라고 놀림 당하지 않으려고, 바보라고 업신여김 당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던 저의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그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바보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해서 스스로에게 나직이, 그러나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에잇, 바보야! ⓒ보통마케터안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