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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존 윅 시리즈' 전투력 상세 분석

[방구석5분혁신.영화 읽기]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존 윅 세계의 킬러들은 단순한 암살자가 아니다. 자신만의 코드로 무장한 프로페셔널이다. 그들의 전투 스타일은 곧 그들의 철학이자 살아온 증명. 전설의 정점에 선 존 윅부터 그에게 도전한 강자들까지, 이 잔혹한 피의 무대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날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들의 전투력을 서사와 함께 심층 해부한다.


▶ Tier SSS: 전설 그 자체 (The Legend Itself)


1. 존 윅 (John Wick)


1) 개요: '바바 야가', 부기맨. 그 이름만으로도 세계가 숨죽인다. 그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다. 룰을 깨는 존재. 질서를 무너뜨리는 현상. 아내의 유산인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 마피아 제국을 붕괴시키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최고회의에 선전포고한 사나이. 그의 힘은 총이 아니라 의지에서 나온다.

2) 전투 스타일: '전술적 적응성의 화신'. 특정 무술에 얽매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무기다. 권총, 산탄총, 소총은 기본. 연필, 책, 말까지 살상 도구로 바꾼다. 유도, 주짓수, 삼보를 결합한 그래플링. 근접에서 급소를 찌르는 건푸(Gun-Fu)가 시그니처.

3) 강점: ① 초월적인 정신력과 맷집: 수십 발의 총알을 맞고, 차에 치이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도 다시 일어나 싸우는 그의 모습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고통은 그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집중하게 만드는 연료가 된다. ② 상황 판단 및 즉각적 전술 구사: 그는 본능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살상 동선을 파악한다. 다수의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그는 상대를 방패 삼고, 무기를 빼앗아 즉시 활용하며, 주변 지형지물을 파괴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만든다. 킬라 하르칸과의 싸움에서 클럽의 인파와 폭포수까지 이용하는 모습은 그의 천재적인 적응력을 보여준다.

4) 약점: 유일한 약점은 그의 '인간성'이다. 동료에 대한 의리,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 때문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죄책감은 그를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다.

5) 한 줄 평: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가 아니라, 지옥을 자기 발로 걸어 나온 남자.


Tier A+: 존 윅의 호적수 (The Rivals)

이들은 존 윅과 1대1로 싸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정점에 선 거장들이다.


1. 케인 (Caine)


1) 개요: 눈먼 검객이자 총잡이. 존 윅의 거울 같은 존재다. 존이 사랑을 위해 은퇴했다면, 케인은 사랑(딸)을 위해 복귀했다. 그의 전투는 시각을 잃은 대신 극도로 발달한 청각과 감각에 의존하는 예술의 경지다.

2) 전투 스타일: '소리와 감각의 지배자'. 그는 지팡이 칼(시코미즈에)을 이용한 발도술(일본 전통 검술의 한 분야. 칼집에 들어있는 검을 뽑는 순간 동시에 공격까지 이어지는 기술이 핵심. 속도와 선제공격, 그리고 일격필살을 중시한다.)과 정밀 사격을 결합한다. 문에 부착한 동작 감지 센서, 허공에 총을 쏘아 파악하는 공간감, 상대의 미세한 소리와 움직임을 포착하는 능력은 그를 눈 뜬 자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로 만든다.

3) 강점: 예측 불가능한 공격 타이밍과 정밀함. 앞이 보이지 않기에 오히려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존 윅조차 그의 기습적인 검격과 사격에 여러 번 고전한다.

4) 약점: 딸이라는 명확한 약점. 그라몽 후작은 이를 이용해 그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또한, 존에 대한 깊은 우정은 그가 전력을 다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든다.

5) 한 줄 평: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비극의 칼날.


2. 제로 (Zero)


1) 개요: 존 윅의 광적인 팬이자 그를 넘어서고 싶어 하는 도전자. 그의 전투력은 존경심과 살의라는 모순된 감정에서 나온다. 그는 존을 '죽이는 것'보다 '이기는 것'을 원한다.

2) 전투 스타일: '속도와 기술의 닌자'. 와키자시(짧은 일본도. 보통 30~60cm 정도의 길이)를 활용한 빠르고 치명적인 검술이 주특기. 그의 움직임은 거의 순간이동에 가까우며, 유리와 거울로 가득한 공간에서 존 윅을 농락할 정도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3) 강점: 압도적인 스피드와 민첩성, 그리고 제자들(시노비)을 활용한 다각적 공격.

4) 약점: 치명적인 오만함. 그는 존을 몇 번이고 죽일 수 있었지만, '정정당당한 대결'을 위해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다. 그의 팬심이 결국 그의 목숨을 앗아간다.

5) 한 줄 평: 자신이 숭배하는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광신도.


3. 카시안 (Cassian)


1) 개요: 프로페셔널의 귀감. 모든 움직임이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이다. 존 윅과 마찬가지로 감정보단 임무를 우선하지만, 자신의 주군 지아나를 향한 충성심은 진짜다.

2) 전투 스타일: '근거리 전투(CQC: Close Quarters Combat) 마스터'. 존 윅과 가장 유사한 근접 격투 및 총기 운용술을 보여준다. 둘의 싸움은 화려함보단 처절함이 돋보이는, 밀리미터 단위의 공방전이다.

3) 강점: 존 윅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과 경험. 존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4) 약점: 존 윅과 마찬가지로 '규칙'과 '명예'에 얽매여 있다. 로마 컨티넨탈에서 존 윅과의 싸움을 멈추고 술을 한 잔 건네는 '프로페셔널한 예의'를 지키는 모습에서 그의 성향이 드러난다.

5) 한 줄 평: 깨진 거울의 양면에 비친, 또 다른 존 윅.


▶ Tier A: 각 분야의 마스터 및 특급 킬러


1. 소피아 알 아즈와르 (Sofia Al-Azwar)


1) 개요: 두 마리의 맹견과 혼연일체가 되어 싸우는 사막의 여전사. 그녀에게 개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전우이자 가족이다.

2) 전투 스타일: '인견일체(人犬一體) 전술'. 그녀의 진정한 전투력은 개들과의 완벽한 시너지에서 나온다. 개들이 적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시선을 끌면, 그녀가 마무리하는 방식의 연계 공격은 최고회의의 정예 병력조차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3) 약점: 개에 대한 절대적인 애착. 베라다가 그녀의 개를 쏘자, 그녀는 모든 계획을 내팽개치고 이성을 잃었다.

4) 한 줄 평: 그녀의 송곳니는 둘이 아니라 셋이다.


2. 킬라 하르칸 (Killa Harkan)


1) 개요: 거대한 덩치와 금니, 화려한 정장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베를린의 제왕. 그는 단순한 깡패가 아니라, 힘과 기술을 겸비한 공포의 대상이다.

2) 전투 스타일: '예측 불허의 파워 파이터'.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힘과 맷집이 주무기. 하지만 놀랍게도 그 덩치로 날렵한 발차기와 격투 기술을 구사한다. 존 윅을 집어 던지고, 총알을 몇 발 맞고도 버티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보스 몬스터'다.

3) 약점: 방심과 자만. 그는 존 윅을 얕보고 포커 게임 같은 쇼를 벌이다 허를 찔렸다. 결국 자신의 클럽에서 추락사하는 최후를 맞는다.

4) 한 줄 평: 춤추는 거인을 얕보면, 그 발에 밟혀 죽는다.


3. 노바디 (Mr. Nobody / The Tracker)


1) 개요: 현상금을 쫓는 실용주의자. 그는 싸움 자체보다 '사냥'의 과정에 더 능통하다. 그의 곁을 지키는 셰퍼드는 그의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다.

2) 전투 스타일: '전술적 추적 및 기회 포착'. 그는 끈질기게 목표를 추적하며 최적의 공격 타이밍을 노린다. 단순히 일대일 실력보다는 상황을 읽고 자신의 이익에 맞게 판을 짜는 능력에 있다.

3) 강점: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과 상황 판단력. 그는 그라몽 후작을 상대로 현상금을 몇 번이고 흥정하며 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끈다.

4) 약점: 그의 충성심은 오직 돈과 자신의 개에게만 향한다. 그를 고립시킬 수도 있는 포인트.

5) 한 줄 평: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자에게 총구를 돌리는 프래그머티스트.


▶ Tier B: 위험한 전문가들 (Dangerous Professionals)


1. 카론 (Charon): 뉴욕 컨티넨탈의 수호자. 평소엔 완벽한 젠틀맨이지만, 호텔이 위협받을 때는 가장 믿음직한 방패가 된다. 3편에서 보여준 그의 산탄총 실력은 그가 단순히 문을 열어주는 남자가 아님을 증명한다. 그의 전투력은 '방어'에 특화되어 있다.


2. 치디 (Chidi): 그라몽 후작의 충직한 오른팔. 거대한 체구와 무자비함을 겸비한 강력한 집행관이다. 단독으로도 매우 위협적이지만, 그의 진정한 힘은 최고회의의 권력을 등에 업고 미르미돈 병력을 지휘할 때 발휘된다. 존 윅과 케인의 협공이 아니었다면 그는 마지막까지 끈질긴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3. 시마즈 코지 (Shimazu Koji): 의리를 위해 왕국을 건 사무라이. 카타나(긴 칼. 보통 60~80cm. 메인 무기)와 와키자시(짧은 칼. 보통 30~60cm. 서브 무기)를 사용하는 검술의 달인. 그는 최고회의의 중무장 병력을 상대로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용맹하게 맞선다. 케인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보여준 그의 투지는 패배했음에도 그의 격을 증명했다.


4. 어니스트 (Ernest): 도서관의 거인. 224cm의 신장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피지컬은 초반 존 윅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기술적인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순수한 완력과 리치만으로도 A급에 준하는 위협을 가한다.


▶ Tier C: 숙련된 킬러 및 조력자


1. 퍼킨스 (Perkins): 주짓수 기반의 그래플링이 특기인 유능한 암살자. 하지만 존 윅과의 경험과 전술 이해도에서 차이를 보이며 제압당한다. 규칙을 무시한 대가는 죽음이었다.


2. 키릴 (Kirill): 비고 타라소프의 충직한 경호 실장. 전직 특수요원 출신다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부상당한 존을 몰아붙인다. 하지만 전성기의 존 윅을 상대하기엔 한 수 아래다.


3. 바워리 킹 (Bowery King): 그의 전투력은 개인의 무력이 아닌 '정보'와 '조직'이다. 뉴욕의 모든 눈과 귀인 그의 네트워크는 최고회의조차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그는 직접 싸우기보다 판을 짜고 무기를 제공하는 킹메이커다.


결국 존 윅의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는 단순히 총을 잘 쏘거나 많은 이를 죽인 자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자, 냉혹한 규칙 속에서도 자신만의 코드를 지켜내는 자다. 존 윅은 의지로 시스템을 파괴했다. 케인은 사랑으로 비극을 감내했다. 코지는 의리로 죽음을 맞이했다. 총구의 끝에서 그들이 겨눈 것은 적의 심장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 그 자체였다. 이 피의 연대기는 막을 내렸지만, 새로운 총성이 울리는 한 진정한 강자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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