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홈카페 - 유어커피⑧>
어, 생각해보니 제가 마시는 커피 양이 꽤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려 다소곳이 담은 다음 출근을 합니다. 커피는 꼭 보온병에 담습니다. 그래야 맛과 향 그리고 여름철엔 차가운 얼음까지 최대한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보온병을 열어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업무를 해야 하기에 마시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11시 정도 되면 회사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한 잔 마시게 됩니다. 맛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괜찮은 원두를 구입해서 내리는지라 마시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후엔 커피를 되도록이면 마시지 않으려 합니다. 참고 참고 참았다가 퇴근 후에 유어커피의 아메리카노의 풍미를 최대한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죠. 덕분에 오후엔 꽤 많은 물을 마십니다. 커피 마시는 버릇이 있어서 입이 심심하더라고요. 퇴근 후엔 샤워를 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십니다. '역시 유어커피' 매번 마실 때마다 유어커피의 커피맛에 도취되지만, 맛있는 걸 어쩌겠어요. 가끔 불면의 밤이 걱정되긴 하지만, 커피를 마셔서 잠을 못 잔 경우는 1년에 한 두 번 정도이기에 사뿐히 무시해주고 커피를 마십니다. 이렇게 하루 평균 3잔, 외근이 있을 경우에는 하루에 5잔 정도 마시게 되는 커피. 언제부터 마셨다고, 커피를 참 좋아하는 유어커피 주인장입니다.
세상엔 좋은 기호식품이 참 많습니다. 좋은 기호식품이라 믿고 있지만, 사실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기호식품도 있고요. 커피도 그렇습니다. 어떨 땐 기사에서 암 예방 효과가 있다, 노화 예방 효과가 있다 등등 칭찬 일색이더니, 어느 순간엔 분위기가 급 반전. 위장장애의 원인이 된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쥐약이나 다름없다 등등 부작용으로 도배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커피를 줄여야 하나 라는 생각에 차에 관심을 살짝 기울이긴 하지만, 이미 커피의 향과 맛에 길들여져 버려서인지 커피로 회귀하는 당연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좋아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좋아졌으니 어쩌겠어요.
유어커피에서 마시는 커피는 매우 특별합니다. 물론 저와 안주인에게요. 원두를 고를 때부터 함께 고민하고, 직접 로스팅을 하고(요즘엔 안주인이 더 로스팅을 합니다. 주인장은 회사원이기에...), 어떻게 커피를 내릴까 고민을 하고, 직접 꾸민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즐거운 경험을 주인장과 안주인에게 선물해주는 게 바로 유어커피이기 때문이죠.
커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호식품입니다. 같은 종의 커피라고 해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맛과 향에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고, 외부환경에도 매우 취약한(?) 식품입니다.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커피를 좋아하니 너도 커피를 좋아해라 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어쩌다가 새긴 홈카페-유어커피가 지극히 개인적인 또는 가족 안에서 사적인 공안인 것처럼, 기호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맞춰 가길 원합니다. 지금 당장 커피가 싫다면, 나중에 커피가 좋아질 때 마시면 되는 거니까요. 대신, 그 기간 동안 저와 안주인은 유어커피에서 행복한 커피의 시간을 즐기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