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생각의 규모가 달라진 것 같아

<나> 정말 듣고 싶은 말이다 //

by 장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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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주인공은 다양하다고 말하기가 부족할 정도로 다양하고 험난한 우주비행사 파일럿 테스트에 도전한다. 도전 과정에서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에 싸여 힘들어하기도 한다. 기존의 삶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파일럿 테스트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을 벗어나 국가적 이해관계 속의 일원으로 자리 잡게 되어 감은 당연했던 것이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꿈에서만 그리던 '도전'을 실제로 실행하려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일어나지도 않은 '불안할 것 같은 미래'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게 된다. 주인공 역시 막역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결국 '도전'을 선택한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부러움, 안타까움, 질투 가득한 시선을 뒤로한 채.


파일럿이 되었다, 안됐다가 중요한 거 아닌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무모한 도전을 했고, 도전 과정 속에서 성장했으며, 도전 이후의 삶에서 도전 과정에서 성장한 정신의 폭만큼 삶의 범위도 넓어졌으니 말이다. 이를 옆에서 본 주인공의 친구(선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는 생각의 규모가 달라진 것 같아."


주인공처럼 무모한 도전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매 순간마다 작든, 크든 '도전'의 기회는 존재한다. 이를 받아들이냐, 외면하느냐는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고. 철학자 중에서는 여행을 즐긴 사람들이 많다. 내가 있는 지역 안에서 매번 같은 하루를 보내기보다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장기간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 역시 불안감은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실행했고, 다녀와서 여전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는 달리, 더 큰 세상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내가 밉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미 중년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나이지만, 그럼에도 도전이라는 걸 한 번쯤 해봤으면 하는 꿈을 여전히 품고 살아 간다. '생각의 규모가 달라졌다'라는 말은 꼭 한 번 듣고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보다 멋진 칭찬은 없는 듯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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