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두가 비정상이니 결국...

<나>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그 모호함에 대하여 //

by 장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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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는 오래된 법칙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똘아이 불변의 법칙'이다. 어느 회사건 똘아이는 한 명이 상 존재하는데, 만약 똘아이가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면, 내가 바로 그 똘아이라는 것. 우리는 똘아이를 비정상이라 부른다. 다르다 이야기하고, 틀리다 이야기한다. 그 다름과 틀림, 비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일까? 혹여나 직장에 꼭 있다고 하는 그 똘아이가 다름과 틀림, 비정상의 기준을 정하지나 않았을까? 그럼 그 기준에 맞는 똘아이가 비정상일까,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우리가 비정상일까? 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 이해되는 척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비정상은 아닐까?


"사실 모두가 비정상이니 결국 모두가 정상인 셈이다."


한 마을에 우물이 있다. 그 우물물은 특이하게도 마시면 정신이 이상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물을 마시지 않고 정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찌 사람이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갈증에 시달린 하나 둘 우물을 마시고 미쳐버렸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물물을 마시고 미쳐버린 사람보다 미치지 않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남았을 때, 그 사람은 알게 됐다. 우물물을 마신 다수의 그들이 미친 게 아니라, 마시지 않고 버티고 있는 나 혼자만이 미친 거라고. 결국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스스로 미치기 위해 아니 정상이 되기 위해 우물물을 마셨다.


씁쓸한 이야기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와 사람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준조차 모호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다수의 판단에 의해 소수의 성향이 결정된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려 하지만, 정작 세상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다른 '너' 일 뿐. 그리고 '나'는 그런 '너'들이 모인 '그들'에 애써 끼기 위해 '나'를 버리고 '너'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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