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용기는 내 생애 최고의 미달성 목표가 되지 않을까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명언들이 있다.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선배나 멘토의 조언도 많다. 이들의 말은 언제나 옳으며, 듣고 실행해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오히려 좋은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긍정의 기운도 가득하다. 그럼에도 언제나 '용기'는 내가 넘지 못하는 너무나도 큰 장애물이다. 장애물이라고 하는 게 과연 맞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넘어야 할 '것'이 맞지만 결국 넘지 못할 것이기... 아니 넘기에는 너무나 큰, 높은, 거대한, 과도한 '것'이라서, 내 입장에서는 장애물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난 언제쯤(벌써 마흔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언제쯤'을 달고 사는 나) '용기'라는 장애물을 극복하여 진정한 용기를 쟁취할 수 있을까.
'아무튼' 시리즈는 즐겨 있는 에세이다. 세 곳의 출판사가 아무튼이라는 주제로 모여 다양한 형태, 다양한 내용, 다양한 작가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다채로움의 향연이 너무나 즐거워서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게 이 책의 매력이자 지향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만큼 멋진 책이라는 거.
<아무튼, 게스트하우스>의 저자는 실제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만일 그랬다면 책을 읽는 도중에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본인의 이야기보다 방문객, 타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책이 전개됐을 테니. 이 책은 저자가 방문한 세계 곳곳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며 느낀 점, 경험한 것들을 적은 책이다. 여행과 게스트하우스에 익숙해진 저자는 결국 귀국해서도 게스트하우스의 삶을 자신의 집에서 펼쳐낸다.
'길을 잃은 것과 여행하는 것이 뭐가 달라?'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지금 인생에 메어 있는 것들을 떨쳐내고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여행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단어가 '용기'다. 지금의 안락함(과연 나는 안락한가?)과 금전적 여유(월급날 단 하루만 여유가 있을 뿐)를 포기(포기할 수준의 규모도 되지 않으면서) 해야 하는 용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용기의 순간. 머릿속에서는, 가슴속에서는 용기를 쟁취하라 이야기 하지만 현실의 굴레가 너무 두껍다, 무겁다는 핑계로 용기를 밀어내는 삶, 이런 삶을 얼마나 계속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매 순간. 그리고 그 순간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만나게 되는 용기에 대한 문장들. 그 사이에서 나의 고민은 너무나 깊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