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반복되면 그 사람이 된다

나 //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 되고 싶다

by 장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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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속에 간직해두는 몇 안 되는 말 중에 하나가 있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그대로 나타낸다."


그 누군가가 했던 온전한 문장은 아니고, 나의 머릿속에서 다시 정의된 문장이긴 하지만, 이 문장이 나에게 한 가지 바람을 안겨줬다면, 살아온 세월을 그대로 표현할 나의 얼굴이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나의 시간은 나의 의지가 100% 반영될 수 없고, 타인에 의해 변형되고, 나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과 표현을 하게 되기에, 내가 바라는 그런 얼굴을 가지기가 너무나 힘든 일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년 후, 시간이 비켜간 그 자리에 자리 잡은 주름살이 하나 둘 굳건해지고, 그로 인해 나의 세월이 얼굴을 통해 표현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 내가 바랐던 그 얼굴이 되지 못해 스스로 자책하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을 따름이다.


'당신은 우는 것 같다'는 시인의 산문집이다. 여기서 당신은 아버지를 지칭한다. 시인에게 아버지는, 아니 모든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어려우면서도 한없이 안쓰러운 존재다. 그런 존재가 나를 키워내기 위해 본인의 시간을 쏟아 냈고, 내가 바라는 아버지의 얼굴과 다른 얼굴로 세월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감히 그 얼굴에 대해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흔적이 너무나 아프게 자리 잡은 그 얼굴이 나의 얼굴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가끔 나의 행동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내가 봐왔으며, 함께했을 그 시간 동안의 아버지가 나의 몸과 마음에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놀람과 감탄이 반복된다.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은 아들이 그에게서 아버지를 만났을 때의 놀람이며, 아버지라는 깊이 있는 존재감을 이제는 나 역시 풍겨내고 있구나 라는 감탄이다. 아버지를 만나며, 그렇게 나는 아버지가 된다. 그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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