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그 순간]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by 장아무개


어쩌다 보면 바다가 무척 보고 싶은 날이 있다. 거친 파도가 나를 압박하는 동해의 모습도, 잔잔하게 햇살마져 품어버리고 싶다는 욕망 가득한 남해도, 뿌연 바닷물 아래에 수 많은 생명체가 바글거릴 것 같은 서해도, 이럴 땐 어디든 좋다.


그럴 땐 이도저도 재지말고 바로 출발해야 진짜 바다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바다보러 갈까?를 망설이다 몇 번이나 기회를 놓쳤는지...


...

유난히 하늘이 좋은 날, 아침 산책을 나오자마자 오늘은 바다를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분명 바다는 하늘의 빛을 따라하는 것일텐데,태생을 잊혀질 정도로 푸른 존재감을 뿜어내는 바다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그것이야 말로 오늘의 날씨에, 오늘의 나에게 그리고 내일 출근을 해야하는 하루 지난 날의 나에게 죄를 짓는 것이 분명했다.


날이 좋았고 상쾌했고 따뜻했다. 서둘러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준비하고 가까운 바다를 향했다.


그리고 나는,

포근한 하늘빛과 달리 거친 바람에도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려주는 바다. 조금씩 수평선 넘어로 넘어가는 뜨거운 오월의 태양빛을 그대로 받아, 수 많은 파도의 결에 하나하나 낱개로 뿌려 내리는 바다를 보았다. 이 날의 순간은 한 동안 잊지 못할 듯 하다.



사진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해서, 이 두가지로 무엇을 해볼까 한 참 고민을 했습니다. 몇 번 시도해본 적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책과 글이 있습니다. 읽는 순간 저 멀리 눌러왔던 글 쓰고자 하는 욕망을 기어이 들춰내는 그런 책과 글. 어쩌다 책을 읽었고, 지금부터 <어떤 날의 그 순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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