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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tton Salam Feb 02. 2023

01. 술... 좋아하세요? - 맥주 01

보통사람의 현실세계관 01

01. 술... 좋아하세요? - 맥주 01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문득 떠오르는 술이 있다면?

양장피에 고량주, 국밥에 소주, 치킨에 맥주처럼 나만의 조합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둘 중 하나다. 술을 좋아하거나, 미식을 좋아하거나.


글을 쓰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잠깐 생각해 봤다.

난 그냥 잡종이다.


역시 그래서일까? 잡종답게 특별히 선호하는 주종은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굳이, 꼭 한 가지를 어쩔 수 없이 골라야만 한다면 딱히 내키진 않지만 현재로선 맥주를 꼽겠다.


술은 단점이 몹시 많은 물질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술을 마셔서 좋은 건 어쩌면 기분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이다. 술을 좋아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단체로 변호라도 하듯 각 주종마다 장점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이를테면 술을 마시면 어디에 좋다느니, 와인과 막걸리의 효능이라느니 하는 것들.

전문가의 입장을 제외하더라도 맥주라는 술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적어도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내가 생각해본 맥주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종류가 다양하다. 편의점에 가면 아직도 안 마셔본 맥주가 있다.

맛도 무난하고 여러 가지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린다.

도수도 그렇게 높지 않아 가볍게 즐기기 좋다.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다.

세계 어느 관광지를 거다라도 쉽게 맛볼 수 있다.


편의점에 가면 다양한 맥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캔의 디자인은 색깔별로 어찌나 화려하고 귀여운지 손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다양한 맥주들 사이에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종은 라거(Lager)다. 전형적인 맥주의 맛에 부담 없고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

땀을 흠뻑 빼며 운동한 다음 물대신 마시는 차가운 라거 한 잔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기분이다. 그리고 라거야 말로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다. 다양한 맥주와 치킨과의 궁합을 맨몸으로 실험해 본 결과, 라거가 세계최고다. 뜨뜻한 기름기로 꽉 찬 짭조름한 치킨에 몽글몽글하고 가벼운 탄산이 있는 라거 한 모금을 털어놓으면 씁쓸한 맛으로 이전의 모든 허기짐과 기름기가 모두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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