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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tton Salam Feb 03. 2023

02. 술... 좋아하세요? - 맥주 02

보통사람의 현실세계관 02

02. 술... 좋아하세요? - 맥주 02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팔게 된 시점이 그것이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어릴 때 먹던 과자가 나도 모르게 단종된 걸 모른 채 살아가듯.


편의점에서 언제부터 수입맥주 팔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4캔에 만원에 팔기 시작한 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만원에 4캔, 썩 괜찮은 가격이다. 물가가 많이 올라버린 요즘은 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떡볶이도 비싸고, 치킨도 족발가격을 따라가고 있다. 빵 하나, 과자 한 봉지도 몇천 원씩 한다.


그런 의미에서 편의점의 맥주는 몹시 가성비가 훌륭한 편에 속한다는 생각이다. 편의점 맥주는 특별한 지점이 아닌 이상 대부분 예외 없이 만원(요즘엔 천 원 오르긴 했지만)에 무려 4캔을 살 수 있는 자비를 서슴없이 베풀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대형마트는 더 싸다. 4캔에 만원도 안 하는 제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맥주뿐만 아니라 주류수입업체가 좀 더 가격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대단히 무리했으면 좋겠다. 경쟁이 아주 치열했으면 좋겠다. 담합 같은 건 상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류세도 다른 나라들처럼 낮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 같은 궁핍한 찐 서민 소비자는 팍팍한 세상에서 이거 하나 바라보며 웃음이라도 짓지 않을까. 이것이 공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형 복지이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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