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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r 23. 2016

일편단심 민들레야

봄이 되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다. 

잘 보면 수백 개의 암술이 갈고리 모양으로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송이 꽃 같지만, 민들레꽃은 100~200개의 꽃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통꽃이다. 

수정이 이루어져 씨앗이 자라면 그 끝에 흰 깃털이 펴져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번식을 하게 된다.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박미경이라는 가수가 불러 상을 탄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 때문인지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홀씨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민들레는 홀씨식물이 아니다. 나중에 이 노래가 사람들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해 가수 박미경이 사과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그냥 민들레 씨앗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설화도 있고 토종 민들레는 서양 민들레의 꽃가루에는 수정이 안 되는 현상을 절개를 지키는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노아 홍수 때 물이 이 꽃을 덮어버리기 전에 씨앗이 방주 지붕 위로 올라가 있다가 비가 그친 후에 양지바른 곳에 노란 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짓밟혀 거의 뿌리만 남더라도 다시 이파리가 올라오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강인함이나 이런 일편단심의 절개 그리고 함께 모여 꽃 하나를 이루는 이 모든 것은 나로 하여금 민들레를 더욱 좋아지게 만든다. 


지구 상에 많은 꽃이 있는데도 산이나 들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민들레를 반가워하고 깃털이 활짝 펼쳐져 동그란 꽃대가 만들어지면 누구나 꺾어서 한 번씩 불어 보게 되는 민들레에 정감이 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뭐든 우연은 없다. 내 눈앞에 피어 있는 이 한 송이 꽃도 가치 있게 바라보는 눈이 있다면 세상이 우리 가슴속에 더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  http://korean.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165767&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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